한국SC은행 적자불구 1500억대 ‘배당잔치’ 금감원 제재

2014년 비공개 배당 관련 경영유의 조치

최근 ‘적자배당’ 논란이 불거진 한국SC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재재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최근 한국SC은행(이하 SC은행)이 지난 2014년 소수 경영진의 결정으로 대주주인 SC그룹에 배당금 1500억원을 보낸 것에 대해 제재를 내렸다.

금감원은 “2014년 6월부터 배당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시기별·단계별 대응방안을 포함하는 ‘□□ 프로젝트’를 소수의 경영진만 참여하여 비공개로 진행하고 자본적정성 평가에 배당계획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SC은행은 당시 리스크위원회 등 자본적정성 등을 관리하는 내부 조직에조차 배당 계획을 알리지 않은채 배당을 비공개로 실시했다.

특히 당시 리스크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금융당국에 보고한 ‘2014년 하반기 위기상황분석 및 내부자본적정성 평가’ 등에도 배당계획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금감원은 SC은행에 대해 배당 등 은행의 자본적정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리스크위원회 등의 승인을 거치도록 경영유의조치를 내렸다.

앞서 SC은행은 지난 2014년 6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도 15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2012년 2041억원이던 순이익이 2013년에는 1169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2013년을 제외하고 매해 고배당을 실시해 눈총을 받았다.

한편 SC은행은 이번에 금감원으로부터 일부 영업점에 경비원을 배치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도 경영유의사항으로 지적받았다.

박종준 기자 jun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