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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훈 현대상선 대표 “간부 직원 거취, 이사회에 일임”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 “간부 직원 거취, 이사회에 일임”

등록 2016.02.26 10:15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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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종군 심정으로 자구노력 이행 위해 총력 다할 것”임직원에 ‘사즉생’ 각오로 회사 정상화 노력 동참 당부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 사진=현대상선 제공이백훈 현대상선 대표. 사진=현대상선 제공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가 경영난에 빠진 회사를 살리기 위해 간부 직원들의 거취를 이사회에 일체 일임하겠다는 초강수를 띄웠다.

이 대표는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26일 현대상선 내부 전산망을 통해 전 직원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이어진 해운시황 불황과 세계경기 침체로 인해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대표이사로서 현 상황에 막중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본인을 비롯한 회사 내 임원, 팀장 등 간부급 사원들의 거취와 처우 등 일체를 이사회에 위임한다”며 “간부급 직원들은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자구노력의 원활한 이행을 통해 회사의 조속한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러분께서 각자 현재 하고 있는 업무가 현대상선에게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임직원들이 경영난에 동요하지 말고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는 주문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현재 회사 차원에서 용선료 삭감과 채무 재조정, 자산 매각 등의 자구안을 최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자구안 이행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며 채권단도 자구안 이행 시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경쟁력 있는 실행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아무리 자구안을 이행해도 우리의 경쟁력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대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강력한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영업부서와 지원조직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지금은 모든 구성원의 일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야 할 때이며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소임을 반드시 완수해 주길 부탁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많은 고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지치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면서 임직원들을 거듭 격려했다.

이어 “대기업은 국가와 사회의 일원”이라 말했던 고 아산 정주영 창업주의 이야기를 인용하며 “현대상선은 고객과 협력업체, 주주, 투자자, 지역사회의 회사이며 이들의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임직원 여러분이 현재 얼마나 힘들고 가슴 답답한지 잘 알고 있다”며 “모든 임직원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자구안 이행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며 경영 정상화 작업에 대한 희생과 동참을 호소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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