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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상폐 위기 막았다···7대1 감자 가결

[주총]현대상선, 상폐 위기 막았다···7대1 감자 가결

등록 2016.03.18 10:18

수정 2016.03.18 10:21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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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훈 사장 “자본잠식 탈피 위한 불가피한 조치”현정은 등기이사 사임·이사보수 한도 50% 삭감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 로비. 사진=이수길 기자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 로비. 사진=이수길 기자


현대상선이 주식 7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자본잠식으로 인한 상장 폐지를 막을 수 있게 됐다.

감자 기준일은 다음달 21일이며 현대상선 자본금은 1조2124억원에서 1732억원으로 축소된다.

현대상선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병합의 건을 비롯해 사내·사외이사 선임,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 등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자본잠식률 50% 이상 상태가 2년 연속 발생하면 상장폐지 요건이 된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79.8%로 감자안이 통과되면서 2017년 상장 폐지 위기는 막을 수 있게 됐다.

이날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자구책을 세우고 있지만 글로벌 해운시장 불황에 따른 운임하락을 극복하지 못하고 주식병합의 아픔을 드려 죄송하다”며 “비록 이 길이 가시밭길이지만 임직원 모두 희망의 소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포에서 올라온 한 주주는 “주가가 계속 떨어지기만 하고 감자소식까지 들으니 막막했지만, 상장폐지는 막아야 한다”며 “조선업만 정부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 해운도 산업은행으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아서 회사를 살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주주들도 “어쩔 수 없다. 상장폐지는 막자”며 주식병합에 동의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이사회에서 공언한 대로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현 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것은 현대상선이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추진하는 데 이사회가 더 중립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또한 이백훈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정범 비상경영실장, 김충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됐다.

사외이사로 전준수 서강대 석좌교수, 허선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 김흥걸 사단법인 DMZ문화포럼 이사장, ERIC SING CHI IP 허치슨 포트 홀딩스 사장이 재선임됐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1년이다.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의 이사보수 한도는 지난해 70억원에서 35억원으로 50% 삭감했다.

현대상선 측은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예외 없는 동참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주들이 주식병합을 수용하는 상생의 결단을 내려줬다”며 “주식병합 건이 통과됨으로써 경영정상화 작업은 제 궤도에 오르게 됐으며 자본잠식은 완전히 해소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식 병합 건으로 용선료협상, 채무조정, 자율협약, 현대증권 자산 매각 등 현대상선의 자구안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대상선 전 임직원들은 회사의 경영정상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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