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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투자 39년 만에 최저치

기업투자 39년 만에 최저치

등록 2016.04.03 10:14

수정 2016.04.04 11:25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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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확실에 투자 심리 위축
민간소비 비중도 절반 이하로

지난달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지난달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에서 기업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민간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50% 이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투자와 소득 중 한 곳에서라도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계청과 한국은행은 지난해 GDP 대비 총고정자본형성 비중은 29.1%를 기록, 지난 2014년 대비 0.1%p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76년 이후 39년만에 최저치다.

총고정자본형성은 기업이 생산능력을 유지하거나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설비나 건설, 무형자산 등에 투자한 금액을 뜻한다. GDP 대비 기업투자 비중은 2008년(31.4%)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7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에도 기업들의 투자 위축은 지속되고 있다. 올해 두달 연속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월 설비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줄어 감소 폭이 1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기업들의 투자 위축은 총고정자본형성 뿐 아니라 기업들의 은행 잔고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기업들이 국내 은행에 넣어놓은 잔고는 384조원으로 전년대비 26조7000억원 증가했다. 은행 잔고 증가율은 8.3%로 전년대비 4.9%p 증가했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2010년 이후 4년만에 최대치다.

GDP 대비 기업들의 투자 비중이 감소한 것은 기업들이 미래 관측에 대한 불학실성이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세계 경기성장 둔화, 중국 등 신흥국가들과의 경쟁 심화로 제조업 경기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조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민간소비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GDP 대비 민간소비는 IMF 외환 위기를 겪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절반 이하(49.5%)로 내려왔다.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2012년 51.4%에서 2013년 50.9%, 2014년 50.3% 등 3년 연속으로 떨어졌다.

세계 경기 성장세 둔화, 중국 등의 신흥국가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내수 경기를 살려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가계부채의 증가, 앞으로의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가계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와 소득 등 어느 한 군데서라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선순환을 만들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팀장은 “경제활동에 여성의 참여율을 높여 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며 “파격적인 소비세 인하 등으로 소비를 유도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용기 상명대 교수는 “산업 부문을 과감하게 구조조정하고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야 한다”며 “노동자들이 신산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교육이나 재훈련도 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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