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1가에서 식음료 브랜드간 각축전SPA에서 화장품까지 입점관광객 증가세도 맞물려 상권 형성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오는 22일 광화문 D타워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쇼핑인구가 많은 명동·홍대·가로수길 등 쇼핑객이 많은 지역이 아닌, 사무실이 밀집한 광화문에 진출한 SPA 브랜드는 유니클로가 처음이다. 유니클로는 이곳에서 직장인들을 겨냥한 비즈니스룩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니클로가 들어서는 종로1가 일대는 주요 대기업의 사무실, 정부종합청사 등이 위치해 있어 서울 시내의 대표적인 핵심 업무지구로 꼽힌다. 업무지구와는 다소 동떨어져 보이는 패션 브랜드까지 입점한다는 것은 이 지역이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 지역이 새로운 상권을 떠오르는 이유는 광화문역과 종각역, 두 개의 역을 사이로 대로가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가 직장인들이 항상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직장인들은 점심시간과 퇴근 이후 시간을 이용해 자유롭게 쇼핑을 하고 ‘맛집’을 찾아가는 경향이 있어 상권 부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최근 오피스빌딩들은 지상 4~5층까지 쇼핑센터를 구축해 운영하며 직장인들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유니클로가 입점하는 D타워는 광화문 대표 랜드마크인 교보문고 옆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이다. 지난해 오픈한 이 건물은 전체 24층 중 1~5층을 상업시설로 만들었다.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와 폴바셋, 외식업체인 수사·매드포갈릭·온더보더·자연별곡·닥터로빈·바르다김선생 등이 입점했고 백화점에 주로 입점하는 화장품 브랜드 베네피트가 단독 매장을 운영 중이다.
D타워 외에도 르메이에르, 그랑서울과 같이 쇼핑센터를 입점시킨 오피스빌딩이 들어서 있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그랑서울에는 시추안하우스·사보텐 등 외식업체와 아티제·커핀그루나루 등 커피전문점이 입점해 있다.
기존 운영 중이던 동화면세점과, 대형서점인 교보문고와 영풍문고가 있고, 지난 2월 문을 연 SM면세점까지 합세해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인근에 입점한 커피전문점만 이미 20개가 넘는다.
종로1가가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라는 점도 상권 형성에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발간된 2014년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관광객이 많이 방문한 곳 중 경복궁이 3위(51.3%), 청계천이 10위(24.6%), 광화문이 15위(20.4%)에 올랐다. 인사동, 명동 등 관광지도 가까워 이 곳을 찾는 관광객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관광객 증가로 인해 숙박시설도 증가하고 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가 지난해 말 그랑서울 뒤에 광화문점을 개관했고, 지난해 9월에는 특급호텔 포시즌스 서울 호텔이 광화문역에 문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광화문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SPA 브랜드까지 매장을 낸다는 것은 이 일대의 변화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광화문 일대가 삼성역과 같이 업무지구와 쇼핑센터가 결합한 상권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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