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로 데뷔한 슈퍼주니어 예성이 뮤지션으로서 신뢰를 심어줬다.
예성은 최근 뉴스웨이와 만나 솔로로 데뷔한 소감과 함께 앨범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예성은 지난 19일 첫 번째 미니앨범 ‘히어 아이 엠(Here I am)’을 발매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번 앨범은 예성이 처음으로 발매하는 솔로앨범이지만, 기대감은 매우 높았다.
예성은 슈퍼주니어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기도 하지만, 솔로가수로 놓고 봐도 손색이 없는가수다. 독보적인 감성을 지닌 훌륭한 보컬리스트다. 이에 팬들은 예성의 솔로앨범이 당연히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왔고, 예성 또한 꾸준히 솔로앨범을 준비하며 차근차근 자신을 쌓아왔다.
이날 예성은 “4년 가까이 준비한 앨범이다. 솔로앨범을 내고 싶었다. 팀과 따로 활동하겠다는 게 아니라, 나의 앨범을 내보고 싶었다”며 “연기도 그렇고 팀 활동만 하고 있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연기와 음악 등을 하고 싶다고) 말을 못하겠더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이 군 복무를 하는 사이 멤버 규현이 솔로앨범을 발매한 것을 보고 축하를 해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울컥했다고 한다. 규현에 대한 질투가 아니다. 예성 또한 자신만의 음악을 대중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을 향한 것이었다.
이어 예성은 “이후 더 열심히 작업했다. 앨범에 다 실지는 못했지만 곡도 많이 만들었다. 앞으로 나올 타이틀곡도 썼고, 내가 쓴 노래들도 차츰 공개될 거다”라고 오히려 힘을 냈음을 밝혔다.
또 예성은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어서 느꼈던 것들, 경험했던 것들 위주로 곡을 썼다. 원래 사람들을 잘 안 만나는 성격이긴 한데 난 생각이 너무 많아서 문제인 멤버였다. 그래서 그런 생각도 사소하게 담아봤다”고 곡의 배경들을 설명했다.
오랫동안 자신의 이야기와 감성을 응축해온 만큼 예성은 오롯이 예성만의, 예성에 의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타이틀곡 ‘문 열어봐’에서는 브라더수와 함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에성은 타이틀곡 ‘문 열어봐’에 대해 “노래가 좀 어렵다. 내가 원래 만들었던 노래는 더 가성이 많고 가사도 솔직했던 노래였다. 고음으로 내지르는 곡 말고, 나도 예쁘게 소리를 내고 싶었고 그런 곡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코브릿지가 편곡하면서 나의 강점은 호소력이라며 그 부분을 더 담았다. 회사에서도 타이틀곡은 사람의 심리를 더 자극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예성은 “편곡을 받고 나니 노래가 너무 좋은 거다. 그래서 녹음할 때는 삘 받아서 했는데 라이브 부를 때 죽겠더라”고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예성이 좀 더 힘을 빼고 자신을 들려주고자 했던 이유가 있었다. 그는 “군대 전역하기 전에 곡을 계속 만들면서 성대결절이 한 번 왔다. 지금은 다 완치됐는데 그렇게 지르고 샤우팅하는 걸 하기 싫고 무섭더라”라고 트라우마를 설명했다.
이어 “다른 노래, 내가 하고 싶은 노래를 더 하고 싶었다”며 “사실 슬픈 발라드를 잘 안 듣는다. 행복한 느낌의 미디엄 템포곡만 듣는다. 커피소년, 어쿠스틱콜라보, 치즈 이런 인디음악을 주로 듣는다. 그래서 편안하게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타이틀곡에 함께 참여한 브라더수와 수록곡 ‘벚꽃잎’에 참여한 치즈 멤버 달총의 이름만 봐도 예성의 이번 앨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수록곡 ‘어떤 말로도’는 예성의 자작곡이며, ‘달의 노래’는 작사에 참여했다.
이에 예성은 “수록곡에 대한 이야기도 많아서 반가웠다. ‘어떤 말로도’는 예전에 쓴 곡이었고, ‘달의 노래’는 작사를 했는데 그 계기가 팬송이었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 자기 전에 내 목소리 들으면서 다 내려놓아보아라 그런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예성은 “내가 쓴 곡은 여기까지인데 경쟁이 많았다. 내가 회사에 준 곡만 10곡이 넘었고 회사가 받은 노래 중 내가 들은 것만 20곡이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열어봐’도 내가 타이틀로 하자고 안 했다. 타이틀은 내가 들어도 제일 좋은 노래하겠다고, 내가 쓴 노래는 하나도 안 실려도 된다고 했다. 그만큼 앨범 완성도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고 앨범에 담은 진심을 알렸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예성의 이번 앨범은 높은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그리 좋지 못한 음원 성적으로 시작했다. 이에 팬들은 이렇게 좋은 노래가 나왔는데 사람들이 알지 못해 안타깝다며 자체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예성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미약하게 시작했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생각보다 음원을 잘 안 들어주고 내가 나온 지 모르는 것 같아 사실 속상했다. 3년 공백기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예전에는 OST가 나와도 잘 됐었는데 많이 잊혀졌구나, 더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오래 준비했던 만큼 꿈 꾸고 상상했던 게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아무리 내 자신을 내려놓으려 해도 ‘그래도 예전 만큼은?’이라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해서 더 속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좌절을 했다는 말은 아니다. 그는 오히려 차분하고 진지한 목소리로 ‘음악’에 대한 말을 이어나갔다. 예성은 “내 앨범이 마음에 든다. 들어준 분들은 칭찬을 해주니 위안을 삼고 있다. 기다려준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예성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이 들려주고 싶었던 노래를 들려줬을 때의 그 개운함과 뿌듯함, 만족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잠깐 흘러나오고 잊혀지는 앨범이 아닌, 수록곡 하나하나 곱씹었을 때 더 의미 있고 언제 들어도 여운이 남는 앨범이라는 생각이 든다.
“18살 때 가수의 꿈을 안고 SM에 들어왔는데 사실 그룹보다 내가 하고 싶은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이후 행복하게도 너무 좋은 멤버들을 만나서 끊임없이 성공가도만 달려왔죠. 그래서 사소한 소중함들을 모르고 지낸 것 같아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이 느끼고 있어요. 이제 16년 동안 꿈꿔왔던,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 나왔어요. 좀 더 열심히 할 테니 마음의 문을 열어주세요! (웃음)” [사진=SM]
이소희 기자 lshsh324@
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lshsh32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