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리뷰] 에디킴X이성경,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명곡의 재탄생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원래도 명곡인데 에디킴과 이성경의 숨결이 닿으니 더 명품이 됐다.

에디킴과 이성경은 29일 자정 콜라보레이션 곡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을 발표했다. 2001년 그룹 샵(S#ARP)이 발매했던 노래를 리메이크한 넘버다. 이 노래는 달콤한 감성과 포근한 멜로디로 발매 당시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두 사람의 꿀조합은 리스너들의 감성을 강타했고,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은 다시 한 번 명품송으로 거듭났다. 이를 증명하듯 노래는 발매 직후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에서 1위를 수성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리메이크 곡으로서 이런 성적은 주목할 만 하다.

에디킴과 이성경의 콜라보레이션은 원곡의 박근태 프로듀서가 에디킴에게 리메이크를 제안해 성사됐다. 박 프로듀서는 이 곡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다고.

원곡은 이지혜의 나지막한 보컬과 서지영의 읊조리는듯한 랩의 조화가 특징. 애절함을 덤덤하게 표현해 ‘예쁜’ 느낌으로 담아냈다. 듣기 편안하면서도 따스한 매력이 있는 곡이다.

에디킴과 이성경은 감각적인 어쿠스틱 편곡을 통해 노래를 소화했다. 원곡 자체가 오래됐어도 전혀 촌스러움을 느낄 수 없는데, 여기에 또 다른 세련미가 더해져 요즘 감성에 맞게 재탄생됐다.

두 사람이 부른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에서는 원곡의 여리여리한 도입부 멜로디를 과감히 잘라내고 바로 보컬이 등장한다. 담백한 느낌은 그대로 살렸으며, 에디킴만의 호소력이 가미됐다.

이성경의 노래실력은 익히 알려진 상태. 이성경은 붕 뜨지 않는 차분한 목소리로 곡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폭발적으로 슬픔이 묻어나거나 애절한 감성을 노래하는 것보다 무던하게 감정선을 이끄는 게 더 어려운데, 이성경은 이를 해냈다.

두 사람의 호흡은 곡의 서정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원곡의 포인트를 살리면서도 비슷한듯 다른 매력으로 귓가를 사로잡는다. 봄날에 어울리는 따스함과 나른함, 달콤함이 한데 어우러졌으니 당분간 롱런하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소희 기자 lshsh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