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은 4일 자정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사춘기 상(上)권’을 발매했다. 2014년 발매한 싱글 ‘시간과 낙엽’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그리고 그간 믿고 듣는 퀄리티의 결과물을 보여왔기에 악동뮤지션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아졌다. 악동뮤지션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곡들로 여섯 트랙을 꽉꽉 채워 화답했다.
특히 이번 앨범 역시 멤버 이찬혁이 작사 작곡한 노래로 가득하며, 이수현은 악동뮤지션의 감성을 순수한 목소리로 담아내 시너지 효과를 자아냈다.
‘사춘기 상권’은 누구나 한 번쯤 겪지만, 그 어느 누구도 쉽사리 정의하고 설명할 수 없는 사춘기를 다룬 앨범이다. 사춘기라고 함은, 질풍노도의 시기로 두렵고 알 수 없는 예민한 세계로 표현되지만, 악동뮤지션의 생각은 달랐다.
악동뮤지션은 사춘기에 대해 ‘생각에 봄이 오는 시기’라고 생각했고 5월 봄, 이렇게 ‘사춘기 상권’을 내놓게 됐다. 역시나 구구절절 공감이 되는, 그러면서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감탄할 만한 시선이 담겼다.
악동뮤지션의 단순하면서도 섬세한 감성은 노래 제목만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더 나아가 사춘기의 여러 모습들을 표현했다.
상처 받고 싶지 않아 마음의 문을 닫을 때도 있고(리-바이), 평소에 궁금하지도 않던 호기심이 폭발하며(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괜히 좋아하는 사람에게 틱틱댄다(새삼스럽게 왜).
또 불안하고 흔들리지만 늘 푸른 청춘을 표현했으며(초록창가), 당연한 것들이 새삼 달리 보이는 생각도 담았다(사소한 것에서).
특히 마지막 트랙 ‘주변인’에서는 왠지 여기도 저기도 끼지 못해 혼자 남은 것 같은 사춘기의 정서를 표현, 앨범을 차분하게 마무리 짓는다.
악동뮤지션의 노래는 흔하지 않은 멜로디에 덧붙여진 가사를 하나하나 음미하는 것이 제 맛이다. 일상 속 단어와 표현을 사용하는데, 그게 절대 상투적이지 않다. 그러면서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한 공감을 자아낸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자신을 둘러싼 배경에 돋보기를 대고 자세히 들여다 봐야 나올 수 있는 것들이다. 흔한 클리셰로 범벅된 모두의 것이 아니다.
매번 이렇게 남녀노소 불문하고 대중의 마음을 강타하는 악동뮤지션의 표현력이 놀랍다. 온전히 자신만의 것을 찾아가는 악동뮤지션이다. 그래서 이번 앨범 ‘사춘기 상권’ 역시 매우 순수하고 담백하며 여운이 짙다. [사진=YG]
이소희 기자 lshsh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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