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MLB 진출 첫 멀티홈런··· 시즌 2·3호 ‘폭발’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처음으로 멀티홈런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대호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8번타자로 선발출장해 홈런 2개 포함 4타수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오클랜드가 왼손투자인 숀 마네아를 선발로 내세우자 애덤 린드를 대신해 선발로 나선 이대호는 초반 두 타석에서 상대 실책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마네아가 강판됐음에도 그대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결국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불펜투수 라이언 딜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3호 홈런으로 우완투수에게 쳐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홈런이었다.

이어 7대8로 뒤진 7회초 2사2루에 등장한 이대호는 바뀐 우완투수 존 액스포드를 상대로 또 다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 점수는 그대로 결승점으로 연결됐고, 시애틀 매리너스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9대8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이대호가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이며, 한 경기 2홈런은 올해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최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2할8푼1리까지 올라갔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9할9푼9리를 기록했다.

김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