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3강체재 유력이마트, 백화점 분리경영으로 본격 행보 나서
시작은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해, 면세사업의 강한의지를 보이며 두 차례 도전 끝에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했다.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신세계와 이마트로 사업을 나눠, 4월에는 서로 지분을 정리하며 영역구분을 확실히 했다.
이마트는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는 동생인 정유경 백화점 총괄사장이 각각 맡게 된 셈이다. 이에 업계에선 신세계의 이번 면세사업이 정유경 사장의 경영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자 시험대라 평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화장품 브랜드와 명품 시계 등 브랜드와 더불어 한류스타 전지현 씨와 가수 지드래곤을 모델로 앞세우며 사업 개시에 나섰다. 신세계는 향후 5년 간 530억원을 면세점에 투자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같은 정유경 사장의 공격적인 행보에 시장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번을 계기로 2014년부터 20만원 대에서 횡보중인 신세계 주가가 박스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신세계는 지난 해 11월 14일 면세점 특허 획득 이후 26만4500원까지 뛰어올랐다. 이후 금리인상 여파로 19만원대까지 떨어지며 약세를 이어오다 최근 지분 정리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달 28일 종가 21만원에서 전일인 19일에는 22만원으로 약 5%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면세 업체들이 하락장을 맛본 것과 다른 양상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즈는 실적악화와 경쟁우려 속에 전달 29일 종가 6만6400원에서 전일엔 5만6800원으로 15% 가량 빠졌다. 호텔신라와 두산의 경우도 각각 8.5% 13% 씩 하락했다. 신세계는 추가 면세점 역풍으로 다른 면세사업자들의 하락장 속에서 유일하게 약진 중이다.
특히, 지난 18일 명동 면세점이 베일을 벗은 뒤 상승세가 지속 되고 있다. 18일엔 1.43%, 19일엔 3.29%가 뛰어올랐다. 20일인 현재 오후 12시 30분엔 전일보다 0.91% 오른 22만2000원에 거래중이다. 개장 첫 날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며 예상 매출액 1조5000억원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쇼핑과 문화 체험을 앞세워 한국의 랜드마크로 성장시키겠다는 의도가 먹혀든 셈이다.
또 시장에서 면세점 사업이 롯데와 호텔센라, 신세계 3강체재로 개편될 것이란 전망도 주가상승에 모멘텀이 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신세계 특허 취득에 “면세점 비중 확대를 유지”하며 최대 수혜주로 신세계를 꼽은 바 있다. 그는 “올 한해 국내 면세점 매출액이 10조5000억원으로 전망되는데 이중 1조3000억원을 신세계 매출로 예상”했다. 올해 말 추가 특허권 취득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신세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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