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만기 도래·신용등급 감등 '이중苦'中사업주·이랜드리테일 IPO가 자금조달 돌파구"차입금 감소 성공 땐 중장기적 호재" 전망도
하지만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알짜 자산들을 매각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킴스클럽 매각 작업은 아직까지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고, 두 차례나 매각 방침이 번복됐던 뉴코아 강남점도 어떻게 되가는지 감감 무소식이다.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도 기약하기 힘들어졌고, 중국에서의 프리 IPO도 티니위니의 매각에 따라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랜드에 대한 우려가 과도한 편이라지만 향후 주요 비상장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 성공 여부가 재무구조 개선 여부를 판가름할 요인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 슈퍼마켓 킴스클럽 지분 70% 가량을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매각 대금은 4000억원대로 알려졌으며, 실무 협상을 거쳐 다음 주 쯤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뉴코아 강남점과 이랜드 중국법인 이랜드인터내셔널패션상하이 소속 의류 브랜드 티니위니의 매각설도 잇따라 제기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이랜드월드의 차입부채는 약 5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단기 금융부채가 3조2000억원으로 유의미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최소 1조400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히자만 킴스클럽 인수가격이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고, 다른 자회사 매각 또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신용평가사들이 이랜드에 대한 신용등급을 차례로 하향조정하는 것 역시 부담이다.
실제로 나이스신용평가가 최근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파크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이랜드에 대한 정기 신용평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만약 국내 주요 신평사들의 추가 강등이 이어질 경우 차입조달 비용 증가는 물론 기존 채무의 만기연장도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랜드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 중이고, 비활성화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감소가 현실화될 경우 오히려 장기적으로 신용등급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요 계열사들의 IPO를 재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했다.
현재 이랜드그룹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중국사업부에 대한 Pre-IPO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조원이 넘는 매출과 1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중국사업부는 Pre-IPO를 통해 약 7000억~8000억원 수준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에 이어 업계 4위의 사업규모를 가진 이랜드리테일의 국내 상장도 관심을 끄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월드가 전체 지분의 9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배권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를 가정할 경우 50% 수준의 구주 매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내년까지 예상 지배주주순이익을 가정한 적정가치 3조원을 대입할 경우 구주매출 50%에 따른 현금유입규모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그룹사 재무구조 차원에서 상장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랜드그룹의 현금창출 능력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이랜드리테일 IPO가 우선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랜드리테일을 통한 상장이 그룹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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