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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극적 회생 가늠할 운명의 3일

현대상선, 극적 회생 가늠할 운명의 3일

등록 2016.05.31 18:25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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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출발은 청신호···6300억원 채무 재조정 성공개인 채권자 중심 사채권자 집회·용선료 협상 변수채무 조정·협상 결과에 해운동맹 가입 여부 갈릴 듯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빌딩. 사진=이수길 기자서울 연지동 현대그룹빌딩. 사진=이수길 기자

극적인 회생을 노리고 있는 현대상선이 회사 생존 여부를 가늠하게 될 운명의 3일을 맞고 있다.

현대상선은 31일부터 이틀간 서울 연지동 본사에서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채무 재조정안을 의결하는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 이번 사채권자 집회에서 재조정해야 할 채무의 규모는 8000억원으로 이들 채무의 만기가 연장될 경우 현대상선은 위기에서 한숨 돌릴 수 있다.

일단 사채권자 집회 전부터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 한 푼의 현금이 아쉬운 상황에서 막대한 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사채권자 집회가 열리는 31일 KB투자증권으로부터 1조2300억원 가량의 매각대금이 입금됐다. 1조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된 것은 현대상선에게 막강한 호재로 작용했다.

이어 지난 30일에는 현대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 ‘現代’, ‘Hyundai’ 등의 상표권을 인수한 뒤 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로 이를 넘기면서 11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여기에 막바지에 다다른 용선료 협상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현대상선에 연거푸 호재가 들어왔다. 현대상선과 해외 선주들은 현재의 용선료에서 약 20%대를 인하한 금액으로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31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서 진행된 사채권자 집회 첫 날 결과 집회에 참석한 채권자들 대부분이 현대상선 측의 채무 재조정안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날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만기가 연장된 채무는 총액 8043억원 중에서 78.3%에 해당하는 6300억원이다. 현대상선은 이날 결의에 따라 만기를 5년 연장하고 채무의 50% 이상을 출자전환하며 잔여 채무를 2년 거치 3년 분할 상환한다. 금리는 연 1%로 낮아졌다.

사채권자 집회 첫날 관문은 무사히 넘었지만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첫날 참석한 채권자들은 대부분 회사 측 채무 조정안에 긍정적 의견을 가져왔던 법인 투자자들이었지만 6월 1일 진행될 사채권자 집회에 참석할 채권자들이 개인 채권자들이기 때문이다.

개인 채권자들 중 일부는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해 여전히 비관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상선 측은 현재 용선료 협상이 긍정적 측면으로 흘러가고 있는데다 이전 집회보다 사정이 훨씬 나아진 만큼 원만한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6월 1일 사채권자 집회까지도 현대상선의 의도대로 통과될 경우 해운동맹 편입 여부를 판가름하는 마지막 관문만 남겨놓게 된다. 사실상의 출구전략이 가동되는 셈이다.

현대상선은 오는 6월 2일 기존에 소속돼 있던 해운동맹 G6의 서울 연례회의를 통해 내년에 출범하게 될 제3의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타진한다. ‘디 얼라이언스’에는 한진해운이 이미 가입을 마친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채무 재조정과 용선료 협상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해운동맹 편입에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1일 사채권자 집회가 예상대로 의결되지 못하거나 용선료 협상이 의도대로 타결되지 못할 경우 해운동맹 편입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앞으로 진행될 사채권자 집회와 용선료 협상의 원만한 해결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서 빠른 시일 내에 채무 재조정과 용선료 협상 타결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측면으로 정상화 과정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만큼 신중한 자세로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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