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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회생 모색···현대상선은 채무조정 성공

조선 빅3, 회생 모색···현대상선은 채무조정 성공

등록 2016.06.04 10:15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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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재계에서는 관심이 쏠렸던 조선 '빅3'의 자구계획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모두 합쳐 10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내놨다. 주요 자산과 사업을 매각하고 인력 감축, 급여 반납 등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인데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해운 쪽 구조조정에서는 두 해운사가 희비가 갈린 한 주였다. 현대상선은 사채권자와 채무 재조정에 성공하고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 수순으로 가면서 한숨 돌렸다.

반면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답답한 처지에 놓였다.

사업구조 개편이 진행 중인 삼성그룹에서는 삼성SDS의 물류 부문을 떼어내 삼성물산으로 합병하는 개편이 추진 중이란 소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의 해외 매각은 프랑스 퍼블리시스와의 협상 과정에서 매각 조건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주채권은행들로부터 각각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조만간 최종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해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조선사별 자구안의 규모를 보면, 현대중공업은 3조5000억원, 삼성중공업은 1조500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이 준비 중인 자구계획 규모는 5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모두 합치면 10조원 이상이다.

조선 3사는 유가증권·부동산 등의 자산 매각, 주요 비상장회사의 기업공개(IPO), 사업 매각, 인력 감축 등을 통해 이런 규모의 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부실이 심각한 대우조선은 과잉설비와 적자 해소 차원에서 해상선박건조대인 '플로팅 독(floating dock)' 5개 중 2개를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대우조선의 독 수는 현재 7개에서 5개(플로팅 3개, 드라이 2개)로 줄어들어 생산설비가 약 30% 감축되는 효과가 난다.

이에 따라 인력도 2300여 명을 추가로 줄여 전체 인원을 1만 명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하청업체 인력까지 고려하면 현재 4만 명가량인 대우조선 관련 인원수는 3만 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전체 자구안 규모는 애초 알려진 것보다 1조원 이상 많은 5조2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 현대상선 희생 순항 중

현대상선이 총 8천42억원 규모의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경영 정상화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번에 가결된 사채권자 채무조정안은 회사채의 50% 이상을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3년 분할상환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4천억원 이상을 자본으로 확보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가장 중요한 절차인 용선료 협상에서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미 전체 용선료 협상을 좌우할 주요 컨테이너선사 5곳과는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했고, 그 외 벌크선사들에 최종 제안을 제시한 상태다. 결과는 다음 주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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