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아카데미 M콘서트 홀에서 이진아 데뷔 싱글 ‘애피타이저’ 발매 기념 음감회가 열렸다.
이날 이진아는 “싱어송라이터 이진아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이렇게 음감회를 열게 돼서 기쁘고 기억에 남을 날 같다”고 데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디션이 끝나고 안테나에 들어간 뒤 2년 정도 피아노 연습도 하고 곡도 쓰고 노래연습도 했다. 걱정을 안 했지만 (안테나는) 역시나 너무 좋았고 감사한 곳인 것 같다. 복 받은 것 같다”고 소속사에 대한 신뢰와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진아는 2014년 SBS ‘K팝스타4’ 출신으로, 방송 당시 독특한 음색과 뛰어난 작사작곡 능력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안테나뮤직으로 거처를 정했고, 유희열의 진두지휘를 받아 데뷔를 하게 됐다.
이진아는 데뷔 앨범에 대해 “예전에도 작사 작곡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내 생각과 의견을 담은 앨범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피아노와 노래만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이제는 악기도 넣어야 했다. 그것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넣어야 하는데 어떻게 요리를 해야 될 지 잘 모르겠었다”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이제 유희열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생긴 상태. 이진아는 유희열이 “유희열을 일주일에 두세 번 봤다. 만날 때마다 항상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알아채지 못했던 부분이 발전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도 많이 배웠다. 피아노 레슨도 받게 해주셔서 재즈피아노를 더 깊게 배울 수 있었다. 노래는 한 번도 배운 적 없는데 보컬적인 면도 조금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오는 10일 자정 발매되는 이진아 데뷔 싱글 ‘애피타이저’는 ‘진아 식당’이라는 타이틀 아래 발매되는 세 장의 앨범 중 첫 번째다. 앨범명 그대로 애피타이저처럼 음악에 대한 입맛을 돋우는 앨범이 될 예정이다.
이진아는 이번 시리즈에 대해 “이번 ‘에피타이저’ 싱글 이후 메인요리, 디저트 앨범을 싱글로 낼 예정이다. 그 후에는 이를 정규 앨범으로 모아서 낼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싱글로 3부작을 연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요즘에는 정규앨범을 내면 타이틀곡만 듣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 열심히 노력했던 곡들이 묻힐 수가 있다. 이렇게 (싱글로 여러 번) 내면 더 많은 분들이 들어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첫 번째 앨범인 ‘애피타이저’에는 타이틀곡 ‘배불러’와 수록곡 ‘라이크 앤 러브(Like & Love)’까지 총 2곡이 수록됐다. 적은 곡이 수록된 만큼, 진짜 에피타이저처럼 감질맛 나는 이진아 맛보기인 셈이다.
타이틀곡 ‘배불러’는 짝사랑에 빠져 그 사람을 생각만 해도 배부른 심정을 표현한 노래다. 재즈 베이스에 과감하고 다양한 악기 편성이 팝적인 요소로 어우러진다.
이미 대중에게 잘 알려졌듯, 사랑스러운 소녀를 떠올리게 하는 이진아 특유의 보컬에 귀여운 상상의 도발 그리고 감성이 잘 묻어나는 가사가 돋보인다.
이는 지금까지 이진아가 보여준 음악과 교집합인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정교한 피아노 연주와 치밀한 재즈 화성, 예상치 못한 그루브는 듣는 이에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이진아는 과거에 음식과 관련된 노래 ‘냠냠냠’을 발매해 많은 인기를 모은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신곡 ‘배고파’도 음식을 콘셉트로 잡은 노래다.
이에 대해 이진아는 “‘냠냠냠’과 비슷하긴 해서 우려를 했다. ‘먹는 걸로 왜 썼지’ 싶기도 하고”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처음에 내가 쓴 루프를 너무 사용하고 싶었다”며 즉석에서 반주를 연주, “여기에 가사를 넣으려면 딱 3글자였다. 생각을 하다가 ‘배불러’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서 이에 콘셉트를 두고 가사를 풀어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음식과 음악이 비슷하다고 늘 생각을 해왔다. 음악에 음계가 있듯 음식에도 다양한 재료가 있다. 또 일식 한식 등 음식 종류와 다양한 음악의 장르가 비슷한 것 같았다”고 생각을 털어놨다.
이날 행사에는 이진아의 첫 행보를 응원하기 위해 유희열도 함께 자리했다. 행사 말미 유희열은 무대에 올라 이진아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유희열은 “이진아의 음악적인 어법은 대단하다. 이진아 같이 실용음악과 나와서 음악 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이진아처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를 칭찬했다.
이어 “이진아의 정신세계나 목소리는 소녀다. 그래서 멜로디는 동요처럼 나오고 단순하다. 하지만 악보는 새까맣다. MR만 들으면 잘 만들어진 재즈팝 음악을 듣는 것 같다”고 알고 보면 이진아가 마냥 단순하지만은 않은 음악을 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처럼 이진아는 방송 당시부터 ‘천재’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게다가 방송 후 2년 만에 발매되는 앨범이니, 공식적인 첫 행보에 부담을 느꼈을 법도 하다.
이에 대해 이진아는 “많은 칭찬을 들어서 정말 감사했다. 데뷔앨범을 낼 때 그 기대에 어떻게 부응하고 어떤 노래를 해야 하나 부담도 많이 됐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런 마음을 가지다 보니 잘 안 되는 거다. 너무 힘 주는 것도 아닌 것 같고 한번에 많은 걸 보여드리는 것도 그렇고. 사람들은 내가 쉽게 만드는 음악을 좋아해주시는데 자꾸만 복잡한 생각이 들어서 더 오래 걸렸던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 잘 하는 음악에 대한 생각은 확고했다. 그렇기에 이진아라는 가수가 가요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 또한 잘 파악하고 있었다.
이진아는 “‘케이팝 아이돌 장르와 인디 신의 연결이 되는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깊은 음악을 하는 재즈 아티스트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중가요, 아주 팝적인 것도 아니다. 프라이드 양념 치킨, 반반 같다”고 센스 있는 비유를 했다.
마지막으로 이진아는 “그게 어떻게 보면 힘든 것 같긴 하지만 열심히 해보고 싶고 케이팝 시장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가수로서 포부를 밝혔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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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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