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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크리스탈 주식처분 논란

한미약품, 크리스탈 주식처분 논란

등록 2016.06.14 08:36

수정 2016.06.14 18:48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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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주가 최근 상승세에 대규모 차익실현합의에 어긋난 일방적인 통보에 ‘갑질’ 논란한미약품, 이번 사태에 대해 ‘묵묵부답’

제약업계 대장주인 한미약품이 바이오벤처기업 크리스탈지노믹스의 보유 주식을 갑작스럽게 팔아치우며 논란이 되고 있다. 주식 처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크리스탈 측은 양사가 체결한 전략적 제휴 합의서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며 유감을 표한 상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8일에서 10일 동안 크리스탈의 보유 주식 대부분인 180여만주를 장내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크리스탈의 2대 주주로 모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67만737주(2.71%)를 포함해 총 192만3999주(7.78%)주를 보유한 상태였다.

한미약품의 이번 결정으로 그간 양사의 전략관계는 사실상 끊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크리스탈이 골관절염치료제 ‘아셀렉스’의 국내 시판을 동아에스티와 함께 진행하며 이미 균열의 조짐을 보였다는 분위기다. 이 시기에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과 조중명 크리스탈 대표의 관계도 급속도로 냉각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미약품의 일방적인 주식 처분에 대해 또다른 형태의 갑질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크리스탈은 지난해 영업손실 38억5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경영을 지속해왔다. 이에 협력사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 한미약품이 주가급등 시기에 차익을 실현하고 철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비슷한 시기에 한미사이언스는 의약품관리 시스템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인 제이브이엠(JVM)을 인수하며 이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크리스탈 측은 “각자의 연구개발에 분주해 서로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이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며 “지난해 한미약품이 여러 제휴 성과를 내면서 더 이상 전략적인 관계 유지가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히며 한미약품과의 원활하지 않았던 전략적 관계에 대해 일정 부분 인정했다.

크리스탈, 최근 3개월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크리스탈, 최근 3개월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아울러 이번 매도의 경우 대규모의 계약 성사로 크리스탈의 주가가 급등한 이후 이뤄져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8일 크리스탈은 전임상 개발 중인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 후보인 ‘CG026806’을 미국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Aptose Bioscience Inc.)에 기술수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계약은 3530억원 규모다. 이날 주가는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며 차익실현 매물의 등장으로 잠시 주춤한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크리스탈은 상승 분위기 속에서 나온 한미약품의 갑작스러운 주식 매도에 입장문을 발표하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회사 측은 “사전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지분을 매각한 것은 2대주주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며 “양사 간 체결한 전략적 제휴 합의서에는 지분을 매각할 경우 사전에 상대방에게 통지하고 우선매수권을 부여하기로 돼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현재 한미약품은 크리스탈의 지분 처분과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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