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냥' 언론시사회 현장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사냥'(감독 이우철)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안성기, 조진웅, 한예리, 권율, 이우철 감독이 참석했다.
'사냥'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의 목숨을 건 16시간의 추격을 그린 영화.
이날 공개된 영화에서 안성기는 산에서 구르고 뛰는 등 고된 액션을 소화했다. 이에 대해 안성기는 "체력소모가 많았다. 그렇지만 열심히 뛸 수 있었다는 것이 행복했다. 촬영하면서 힘든 것은 이 영화를 찍어나가면서 완성되는 과정 속에서 즐거움이 고통보다 더 컸다"고 회상했다.
안성기는 "영화를 시작한지 59년째 되었는데 처음 당한 장면이 있었다. 비오는 장면이다. 비올 때 같이 서로 싸우는 장면이다. 그 장면을 일주일정도 찍었는데 그 중 3일을 비오는날, 비 장면을 찍었다. 더러 낮에는 그런 경우가 있는데 밤에 비를 맞으면 조명이 터지고 감전되기도 해서 비오는 밤에는 촬영을 하지 않는 관례가 있다. 미리 숲 전체를 라이트를 심어서 세팅을 해놨더라. 비오는 촬영은 컷 하면 분장팀이 달려와서 닦아주고 난로도 쬐는데 이번 영화는 비를 또 맞아야 한다. 3일 동안 그걸 하면서 묘한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조진웅은 드라마 ‘시그널’ 속 훈훈한 형사 이미지를 벗고 비리 형사로 분한다. 이에 대해 조진웅은 “같은 경찰인데 배우는 이럴때도 있고 저럴때도 있다.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는 부분은 사실 없었다. 영화를 보면서 약간 모호한 지점이 그런 것이다. 산이라는 지점이 명분이 될 수도 있겠다. 나랏돈을 받는 공무원으로 일을 하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존재들인데 산이라는 공간에서 흐트러지고 망가지고 맹목적인 목적을 갖는 이유를 쫓고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다“라고 운을 뗐다.
조진웅은 “예전에 어떤 식당에 갔는데 제발 악역을 하지 말아달라는 시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일단 알겠다고 말했는데 곧 다른 영화들이 많은 배신감을 드릴 수도 있다고 말한 후 도망치듯 나온 기억이 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캐릭터에 빠지는 것이 행복하다. 못된 역할인데 덜 못되게 나오면 아쉬운 것 같다. '시그널'에서 이재한 형사의 캐릭터는 상당히 정의롭고 훈훈하다. 그런 캐릭터가 재미없다. 재미있게 살기가 어렵다. 이번에는 그런 것이 없이 캐릭터에 빠져들어서 놀아보자 그렇게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안성기 역시 영화를 통해 변신을 꾀한다. 극중 엄청난 탄창을 두르고 총을 쏘는 것을 보고 “람보 영감”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오늘 영화를 봤는데 이 영화에서 터지는 웃음은 '람보 영감'이라는 대사더라. 괜찮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안성기는 “총도 한 번 시원하게 쏴보기도 하고 그런 모습 자체는 그동안 그런 모습은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 같다. 색달라서 좋았다. 거기에서 끝나면 안 될 것 같아서 이 사람이 과거에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쭉 깔아서 '람보 영감'이기는 한데 고뇌에 찬 람보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라고 말했다.
영화 '사냥'은 오는 6월 29일 개봉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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