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사추위원 3인 낙하산 논란에 강한 반발내정설 꺾이고, 새판짜질 여지···이동걸도 구설수
20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대우건설 사추위 개최 결과 사추위원들간 의견조율 실패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사추위에는 사외이사 권순식 전 동아일보 주필, 사외이사 박간 해관재단 이사(전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 전영삼 산업은행 부행장, 오진교 산업은행 사모펀드 실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추위 회의에서 정치권 외압에 따른 특정 사장 후보 선임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사외이사 지홍기 전 영남대 대외협력부총장(사외이사)는 화상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지난 13일 사추위에서 박창민 전 현산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으로 2배수로 후보를 압축한 대우건설 사추위는 이날 위원회와 대우건설 이사회를 열어 이들 중 최종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대우건설 노동조합의 반발을 비롯해 정치권 외압, 낙하산설 등 각종 루머와 설이 난무하면서 또다시 결정을 미룬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 사외이사 사추위원과 산업은행 사추위원간 강한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안팎에 따르면 이날 사추위 회의에서 대우건설 사외이사 사추위원 3인이 낙하산설이 나돌고 있는 특정 인사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언론과 대우건설 안팎에서 정치권 외압설과 낙하산설, 내정설은 물론 밀실 인사라는 비아냥까지 받는 등 각종 억측과 루머에 휩싸여 있는 특정인물을 최종 후보로 올릴 경우 더 큰 후폭풍이 몰아닥칠 것을 우려한 반대의사라는 분석이다. 내정설에 휩싸인 특정 후보가 수장 자리에 오를 경우 노조의 극한 반대는 물론 조직 장악력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염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낙하산 논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면서 최종 결정권한을 가진 사외이사 사추위원들이 낙하산 논란 최종후보 선임이라는 책임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하게 반발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어찌됐건 낙하산 논란 인물을 최종 후보로 올리는 건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 한 셈이다.
반면 산업은행 출신 사추위원들은 여전히 기존 2배수 후보 중 최종후보를 결정해야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강대강 대결구도가 형성되는 등 파열음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외이사측과 산은측 사추위원간 불협화음으로 박창민 전 현산 사장 내정설이 퇴색하면서 조응수 전 부사장의 어부지리 사장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산은이 새판을 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 와중에 산업은행을 이끄는 이동걸 산은 회장도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언론사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대우건설 사장 인선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우건설의 사장 최종 후보 선임이 유보된 것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이 많아 조금 숙려 기간을 두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다기에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회장이 사장인선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것으로 그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배 기자 ksb@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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