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식 기아자동차 부사장이 작년 연말 기자와 만나 자리에서 기아차 성장에 대해 이같이 밝힌바 있다. 김 부사장 그의 공언은 올 상반기 실적으로 보였다.
이달 26일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이튿날 기아차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가 3년만에 영업이익 7709억원이라는 분기 최대 실적과 함께 상반기 1조40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이상의 성장을 거두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4.7% 늘어난 27조994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현대차는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35만6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4.4% 증가한 수치를 발표했지만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주춤한 성적을 발표해야 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7.5% 늘어난 47조273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0% 감소한 3조1042억원을 기록과 함께 영업이익률 역시 6.6%로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한 것.
이렇듯 현대차가 고전한 원인은 신흥시장 수요 부진의 영향과 국내 공장 수출 물량 감소에 따른 판매 감소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239만324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수치다.
해외시장에서 1.8% 감소한 204만3235대에 그친 판매는 중국 시장의 호조세 영향으로 2.5%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러시아와 브라질 시장에서 각각 11.9%, 13.6% 판매가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하락한 것.
현대차는 올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6.1% 늘어난 128만586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24조676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향후 실적 개선의 여지가 없지는 않다. 비단 단기적인 실적으로 전체적인 하락으로 점치기는 힘든 부분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1조7618억원으로 0.6% 증가하며 2014년 1분기 이후 9분기 만에 전년 대비 증가치는 눈여겨 볼 포인트다. 이밖에 전분기 대비로도 영업이익은 31.2%, 매출액은 10.4% 각각 증가한 것이다.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나은 수익을 나타낸 것은 간판모델의 선전이다. 기아차는 신흥시장 부진과 국내 공장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럽시장 내 신형 스포티지 판매호조가 전체 실적을 견인차 역할을 도맡았다.
미국시장에서도 중심 차종인 쏘울과 K3의 판매 확대와 스포티지의 신차효과로 5.6% 증가했으며 유럽 판매는 승용차급의 판매 회복과 스포티지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다만 중국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의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 승용차급 수요 감소 등에 따른 경쟁심화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5.8% 감소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기아차는 올 하반기 중국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X3' 부분변경 모델과 'K2(국내명 프라이드)' 완전변경 모델 등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반전을 꾀할 계획이다.
기아차 측은 하반기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요 시장 신차 투입과 고수익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하반기에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5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멕시코 공장을 적극 활용해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국산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로 선보인 니로와 최근 출시한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이어 하반기에는 신형 K7 하이브리드를 새롭게 출시하는 등 미래 생존의 화두인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하반기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과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기아차 측은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 실적 개선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는 준준형 SUV 투싼과 소형 SUV ix25의 생산량을 늘리고 판촉을 강화한다.
미국 시장에는 중형 SUV 싼타페를 조지아 공장뿐 아니라, 앨라배마 공장에서도 생산, 공급량을 연 5만대 수준으로 확대와 함께 인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SUV 크레타는 러시아·브라질 등에 출시한다.
더욱이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현대차그룹이 중추적인 브랜드로 키우는 제네시스의 행보가 빨라진다. 미국 시장을 필두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본격화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측은 내달 제네시스 G80를, 9월에는 G90(국매명 EQ900)를 각각 북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9~12월 중동과 러시아에서도 두 차종을 순차적으로 내놓아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차로 브랜드와 판매 두마리 토끼를 잡을 공산이 크다.
이와 함께 내수시장에서는 하반기 신차 중 최대어로 꼽히는 '신형 그랜저'를 오는 11월 말 조기 투입할 계획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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