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6월말 종료로국내 5사 7월 내수 판매 큰 폭 떨어져경기부진에 개소세 악재 신차효과 끝업계, ‘본질적 경기 부양책 필요’ 목소리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달 국내에서 12만1144대, 해외에서 52만4380대를 판매해 전체 64만5524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중형세단 임팔라와 SM6의 신차효과로 판매 증가세를 나타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을 제외한다면 현대기아차, 쌍용차 모두 하향곡선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서 4만7879대 판매에 만족해야 했다. 현대차 측은 지난 6월까지 시행된 정부의 한시적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 휴일 증가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20.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형세단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517대 포함)가 6858대 승용차 전체 판매 차량 가운데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아반떼가 6244대, 그랜저 3450대(하이브리드 모델 457대 포함), 엑센트 827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총 1만8568대를 기록했다.
효자모델로 꼽히고 있는 RV는 싼타페가 4670대, 투싼 3443대, 맥스크루즈 505대 등 전년 동기와 비교해 42.4% 감소한 총 8618대가 판매됐다. 현대차의 고전은 글로벌 시장에서 감소했다. 현대차는 7월 해외시장에서 국내공장 수출 8만1224대, 해외공장 판매 21만170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한 29만1394대를 판매했다.
노조창립일 등 근무일수 감소 및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지만, 해외공장 판매는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 등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하며 국내 공장 수출 감소 분을 만회, 전체적으로는 2.0% 감소한 것.
글로벌 시장 둔화는 중국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10만3000대, 2월 7만4000대, 3월 10만3000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월 7만5000대, 2월 5만3000대, 3월 10만1000대로 1분기 판매량이 전년 5만1000대 대비 18.2% 하락했다. 중국 로컬업체들의 SUV가 수요 증가를 견인하면서 SUV 차급이 전년 동기대비 약 45% 성장한 반면 세단 세그먼트는 4% 정도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 측 또한 이러한 변화의 기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열린 2016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시장의 경우 상반기 경기 부진 우려에도 구매세 인하 효과로 성장세를 보였다"며 "1분기 재고 안정화로 인해 판매실적이 다소 저조했지만, 2분기 링동 투입 후 4~6월까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중국 현지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신차 효과 등을 통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현대차는 중국 4, 5공장과 관련해서는 소비자 니즈 부합하는 다양한 신차 전력 수립과 함께 우수딜러를 적극 영입해 신공장 가동을 위한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차 또한 대내외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7월 내수 시장에서 4만4007대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8.7% 감소한 수치다. 해외 판매는 18만5000대로 글로벌 경기 악화 지속으로 국내공장 생산 분이 8.6% 감소했으나 해외공장 생산 분이 8.3% 증가함으로써 전년 대비 0.7% 감소하는데 그쳤다.
멕시코공장의 K3 판매 확대와 신형 스포티지, KX3 등 SUV 차종을 앞세운 중국공장의 판매 회복이 큰 힘이 된 것. 기아차는 승용차 시장에서 신차효과 수혜자다. 올 1월 출시된 신형 K7이 총 5086대(구형 포함)가 판매돼 전년 대비 167.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소형 SUV 니로 역시 2242대가 판매되며 4개월 연속 2000대를 판매 기록을 이어갔다.
기아차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요 시장 신차 투입과 고수익차종의 비중을 확대하여 수익성 방어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중국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X3' 부분변경 모델과 'K2(국내명 프라이드)' 완전변경 모델 등 신차를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쏘렌토급 현지 전략 모델과 A세그먼트 SUV, 승용차 등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국 현지 중심모델인 신형 K2 출시와 함께 중서부 지역의 신규 딜러망 확충으로 질적 성장을 달성에 나선다.
한국지엠은 지난 7월 1만4360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5.8% 증가한 수치다. 또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 대수 10만대를 넘어섰다. 지엠 실적의 견인차 역할은 경차 스파크와 신형 말리부의 영향으로 꼽히고 있다.
스파크는 지난 한달 간 5729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91.3%의 증가세를 신형 말리부는 주행성능과 철저한 안전시스템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폭발적인 호응으로 4618대가 판매돼 172.4% 증가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포함 총 판매량은 4만5977대로 22.7% 감소했다.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9% 줄어들며 3만1617대에 그쳤기 때문.
르노삼성은 SM6의 호조세를 이어 내수에서 쾌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7월 한 달 간 7352대의 내수 판매를 기록했다. SM6가 4508대를 플래그십 세단 SM7이 652대로 판매의 중심을 도맡았다. 뿐만 아니라 LPG 모델 LPe와 택시 모델이 가세하면서 판매 실적을 도왔다.
르노삼성은 수출에서도 1만1131대 판매하며 전년 대비 2.9% 증가하며 총 1만8483대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에서도 5.5% 증가했다. 르노삼성에 7월은 내수와 수출 모두 선전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7546대, 수출 5238대를 포함해 총 1만2784대를 판매했다. 티볼리 브랜드가 전년 동월 대비 9.9%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나타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영향으로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8.1% 감소했다.
수출은 티볼리 에어의 글로벌 론칭 본격화에 따른 유럽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5.3%의 높은 증가율로 올해 들어 월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했다.쌍용차는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와 티볼리 에어 가솔린 모델 등 추가적인 상품성 개선 모델을 통해 남은 하반기 공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국내 완성차는 현대기아차의 부진 속에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이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부분 신차 출시를 통한 신차효과를 나타냈지만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로 인한 소비의 감소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의 영향으로 지난 5월, 6월 각각 20.8%, 24.1% 급증했지만 개소세 인하 종료와 자동차 생산업체 파업까지 겹치며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하반기 완성차 업체들의 반짝 신차효과를 기대하지만 본질적인 경기불황에 소비 불안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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