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신격호 불구속 기소 가능성 무게수사 정점 신동빈 연휴 직후 소환예정
1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두 차례 실시한 방문 조사 내용을 토대로 신 총괄회장의 처벌 수위와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신 총괄회장이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불구속 기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지난 8일과 9일 신 총괄회장의 거처인 소공동 호텔롯데 34층을 방문해 탈세·배임 혐의를 조사했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 문제로 준비한 내용을 다 질의하지 못한 검찰은 이튿날 한번 더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 조사에서 신 총괄회장은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재조사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2006년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신영자(74·구속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세번째 부인 서미경씨 모녀에게 편법 증여하는 과정에서 수천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내 매점 등에 일감을 몰아줘 관련 계열사에 780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있다.
검찰은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기소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신 전 부회장을 지난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했다.
신 전 부회장은 최근 10년간 호텔롯데·롯데상사·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아무 역할 없이 400억원대 급여를 수령한 혐의가 있다. 검찰은 신 전 부회장 역시 다시 부를 필요가 없다고 보고 기소 여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 서씨에 대해서는 자진 입국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강제 소환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일본 사법당국의 협조 여부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실제 소환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롯데수사팀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외교부에 서씨의 한국 여권을 반납받도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반납은 여권 무효화와 강제 추방을 위한 첫 단계다. 여권 효력이 상실되면 한국 외교부가 일본 당국에 서씨를 한국으로 강제 추방해달라고 설득하기도 한결 수월해진다. 일반적으로 여권 무효화는 착수 시점부터 이르면 일주일 이내, 강제 추방까지는 한 달 이내에 이뤄진다.
서씨는 이달 초 검찰로부터 여권 무효화 조치에 들어간다는 ‘최후통첩’을 받았으나 아직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롯데 비리수사의 정점인 신동빈(61) 회장은 추석연휴 직후에 소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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