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경영자로서 자질 충분”10월 27일 임시주총 소집 의결입사 25년 만에 등기임원 선임
삼성전자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0월 2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C동(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 안건을 의결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전자 측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와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등 전략적 의사결정이 매우 중요한 만큼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로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시기가 됐다고 판단해 신임 사내이사 후보자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이 부회장이 그동안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수년간 경영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고 이건희 회장이 투병 중인 2년 동안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실적반등과 사업 재편 등의 성과를 내며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1968년 6월생인 이 부회장은 서울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2001년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임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안건이 가결되면 이 부회장은 회사 입사 이후 처음으로 등기임원으로서 활동하게 된다. 이 부회장의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과거 삼성전자의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2008년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 이후 사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에 맞춰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상훈 경영지원실장(CFO) 겸 사장이 이사직을 사임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 등 현 9인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외에도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문을 오는 11월 1일자로 분할하는 내용을 의결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문을 가칭 ‘에스프린팅솔루션 주식회사(S-Printing Solution)’로 분할한 뒤 이를 1년 내에 HP에 매각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프린팅솔루션 사업을 HP에 넘기는 대가로 받는 돈은 약 1조1100억원이다.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문은 지난해 2조원의 매출을 올렸고 국내(수원사업장)와 중국에 생산 거점, 해외 50여개 지역에 판매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종업원 수는 약 6000여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제적 사업조정을 통해 핵심사업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HPI는 세계 1위 프린터 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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