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대한항공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의 매출채권(미수 운임)을 담보로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5차례의 이사회가 소집된 끝에 내려진 결과다.
대한항공 측은 이 결정을 내리기 전,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지원을 논의했다. 그러나 롱비치터미널 2대 주주인 MSC와 선담보권자인 6개 해외 금융기간의 동의를 얻기란 쉽지 않았고 또 법정관리 기업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배임이라는 지적에 지원 결정을 유보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600억 지원으로 한진해운은 우선 급한 불은 끄게 됐다. 조양호 한진 회장의 사재 400억원, 최은영 유수홀딩스 사장의 사재 100억원과 더불어 산업은행 역시 최대 500억원을 조건부 지원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원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항공 부채가 이미 높은 상황임에도 지원 결정을 단행, 대한항공마저 부실기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3년부터 한진해운에 8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고 최근들어 부채비율에 있어서 1000%를 넘어섰다.
지난 23일 대한항공은 만기 30년인 약 330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해 부채비율은 940%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안심하기는 이른 단계다.
한편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결정 소식에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장 대비 5.43% 뛴 3만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3일 오후 1시 50분 현재는 전일대비 0.44% 오른 3만4100원을 기록 중이다. 더 이상의 지원은 없을 것이란 기대심리와 안도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아라 기자 karatan5@
뉴스웨이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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