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노조, 이미 총파업 결의사태 진행과정 보고 파업 논의할 듯
23일 여의도 소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정문 앞서 열린 ‘정찬우 부위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동기 한국거래소 노조 위원장은 “60년 자본시장의 맥을 끊어서라도 정 부위원장의 이사장 선임을 막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구속 기소를 각오하고서라도 새로운 이사장 선임을 백지화 시키겠다는 뜻이다.
이미 전일 실시된 총회 결과 노조원들의 92.3%가 파업결의의 건을 찬성한 상태라, 향후 파업에 대한 부문은 노조 위원장에게 위임됐다.
단독 추천으로 실질적 이사장 내정자가 된 정 부위원장은 과거 박근혜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이다. 노조 측은 정 부위원장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점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중도 사퇴 후 새누리당 비례 대표를 신청한 점을 지적하며 전형적 관피아, 정피아 등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 말 임기가 끝나는 최경수 이사장을 대신할 새 이사장 찾기 작업에 나섰지만 사전 정찬우 부위원장의 사전 낙점설이 돌았었다. 전일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의 결과 정 부위원장을 차기 이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결정하며 보은인사 논란이 확대되는 것이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일개직원을 뽑을 때도 한 달 이상 검증하고 뽑는다”면서 “정 부위원장의 검증은 5일에 불과, 전형적인 낙하산”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통상적으로 2배수에서 3배수까지 후보를 추천했던 것과 달리 단독 추천으로 진행한 점도 주주사들의 선택권을 훼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번 거래소 이사장 선임과 관련한 인사 문제는 거래소만의 문제가 아닌 앞으로 예정된 신용보증기금이나 자산관리공사, 기업은행, 예탁결제원 등 기관 임원 선임 등과도 연관이 있다”면서 “이번 인사를 막지 못할 경우 또 다른 낙하산 인사로 관치금융의 폐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향후 국감에서 정의당과 연계해 정 부위원장 선임을 견제할 계획이며 시기를 봐서 부분파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후보등록, 검증, 면접 등 공식적 절차를 거치고 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부분이기 때문에, 문제될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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