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분할 후 삼성물산과 합병 필요”특별 현금배당·나스닥 상장도 함께 제안삼성전자 “신중히 검토하겠다” 말 아껴
6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 삼성전자에 따르면 엘리엇은 자회사 블레이크 캐피털과 포터 캐피털을 통해 삼성전자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지주회사-사업회사 분할과 주주에 대한 특별 현금배당 등을 요구했다.
블레이크 캐피털과 포터 캐피털은 현재 삼성전자 보통주 76만218주(지분율 0.62%)를 보유하고 있다.
엘리엇 측의 요구사항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지주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안, 1주당 24만5000원 규모 특별 현금배당,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나스닥 상장, 분할 후 각자 생길 삼성전자 이사회에 사외이사 3명을 추가하라는 내용이다.
가장 큰 이슈는 삼성전자의 분할 후 합병과 나스닥 상장이다. 엘리엇은 기업 가치의 극대화를 꾀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각 사업부를 관장하는 지주회사를 분할한 뒤 이 지주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것을 제안했다.
엘리엇 측은 “스마트폰과 반도체, 가전 사업을 모두 망라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현재 기업 구조는 주식시장의 저평가를 초래한다”며 “삼성전자의 주가가 다른 기업보다 30~70% 저평가 돼 있는 만큼 기업 가치를 위해 분사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기업 분할 이외에도 엘리엇 측은 30조원에 이르는 주주 대상 특별 배당도 촉구했다. 엘리엇 측은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약 78조원(약 700억 달러) 규모의 유보성 현금 중에서 총 30조원, 주당 24만5000원을 배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리엇 측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삼성전자는 “주주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프린터사업부의 분할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편 엘리엇은 지난해 상반기 구 삼성물산과 구 제일모직(구 삼성에버랜드)이 통합 삼성물산으로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과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주주 등의 지지를 앞세워 합병 저지에 나섰지만 표결 끝에 패배한 바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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