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합의 이후 상승 추세DLS 포함 원유 관련 상품 수요 커져배럴당 50弗 도달··· 추가 상승 기대감↑"국제정세 유동적··· 지켜봐야" 반론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가 특성상 변동성이 큰 만큼 섣불리 원유 파생상품에 뛰어드는 것은 리스크(Risk)가 적지 않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OPEC의 감산 결정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회원국 간 합의 이행 과정에서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0.09달러(0.18%) 내린 50.35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OPEC이 산유량 감축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주된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주요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OPEC의 결정을 지지한 것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역시 당분간 유가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증가 및 수요 감소로 야기된 초저유가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50달러를 기점으로 최대 10~20% 가량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이에 따라 침체를 거듭하던 원유 관련 파생상품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 상품의 수익률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유가 관련 펀드들도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연초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 급락과 함께 3000억원이 넘는 확정 손실을 입었던 원유DLS는 신규 발행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80억원 규모에 머물렀던 원유DLS 신규 발행은 7월 374억원에 이어 8월과 9월 각각 701억원, 681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번 달 역시 10일까지 75억원 가량 새로 발행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국제유가의 하방 가능성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다. 과거 경험상 OPEC의 감산 결정이 실제로 이뤄질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추가 상승시 미국의 미유전개발 및 셰일가스 업체들의 동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OPEC회원국과 달리 미국의 원유 관련 업체들은 배럴당 50달러가 채산성을 가르는 기점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작년 하반기 유가 급락 이후 신규 유전개발이 보류되고 셰일가스 업체들이 잇따라 도산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또 OPEC이 감산에 돌입한다 하더라도 미국의 원유 생산이 재개되면 추가 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OPEC 회원국 간 합의 이행 실패로 감산이 실현되지 못할 경우 실망감이 작용해 오히려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수익률을 회복했다 하더라도 현재는 언제든 흐름이 바뀔 수 있는 구조”라며 “단기적으로는 분명 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지만 중장기 상품에 가입할 경우에는 유가 동향과 국제 정세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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