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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강퉁 시행 전, 중국으로 날아간 ‘新영선사’들

[현장에서]선강퉁 시행 전, 중국으로 날아간 ‘新영선사’들

등록 2016.10.26 14:35

수정 2016.10.26 15:09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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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선점 위한 경쟁 본격화다양한 마케팅전략 선봬

사진=pixabay.com사진=pixabay.com

이르면 내달 시행 예정인 선강퉁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자사 프라이빗뱅커(PB, 재무상담사)들의 중국 기업 탐방을 비롯해 투자전략회 개최, 투자안내서 발간까지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강퉁이란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 간의 교차매매를 뜻한다. 아직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은 경제개방이 다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중국의 주식은 내국인 투자 전용의 A주와 외국인 투자전용 B주, 그리고 해외상장 주식 세분류로 구분되며,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선전 증권거래소’가 있다.

앞서 2014년 중국은 상하이와 홍콩증시 간 교차 매매를 뜻하는 후강퉁을 시행했는데, 이제는 선전 증시까지 개방하는 것이다. 선강퉁이 이뤄지면 국내 투자자들도 후강통처럼 홍콩을 통해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되는 것. 선전거래소에는 IT(정보기술), 바이오, 의료기기, 서비스 업종 등이 주요 상장됐다. ‘차스닥(중국판 나스닥)’이 열리는 셈이다.

대형주 위주인 후강퉁 때보다 선강퉁은 성장성이 높은 산업들이 주를 이룬 만큼, 증권사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고객 모시기’를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내보이는 중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현장감 강화와 주요 기업 투자 포인트 논의를 위해 53명의 PB를 중국으로 보냈으며, 앞으로도 파견 계획을 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전략 산업 분야에 있는 첨단 기업들을 방문 등으로 직접 경험을 통해 고객들에게 선강퉁에 대해 자세히 알릴 수 있게 됐다. 마치 조선시대 말 개화기 당시, 중국 선진문물을 배우고 조선에 소개하기 위해 청나라로 떠났던 ‘영선사’와 비슷하다.

삼성증권도 애널리스트를 파견, 현지 분위기를 담은 ‘중국 방문기’를 발간했다. 하이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투자설명회와 선강퉁 실시간 시세 무료제공 예정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선강퉁 맞이하기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처럼 기대감은 높아지지만, 마음 한구석 불편함은 남아있다. 엄청난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을 할퀸 후강퉁 때문이다. 후강퉁 대상이던 상해A지수는 2014년 말 3000선 중반에서 거래됐지만 6개월 만에 5410.86포인트, 약 50% 이상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급락해 현재는 3100에서 320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선강퉁 대상인 심천A주 또한 상해A지수 못지 않은 변동성을 보였다. 2015년 중순 3100포인트를 웃돌던 지수는 약 30% 가라앉아 현재는 2100선에서 맴돌고 있다. 변동성만큼이나 종목별 편차도 심한 편이고, 상대적으로 고수익, 고위험 투자를 선호하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 회전율도 빠르다.

경기 회복이 생각만큼 빠르게 이뤄지지 않은 점,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점 등으로 인해 당분간 증시 상승 모멘텀도 부족한 것도 우려다. 물론 선강퉁이 상승 트리거로 작용 현재와 전환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겠지만, 예단하긴 이르다. 하지만 선강퉁으로 인한 해외 투자자 자금 유입에 증시 활성화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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