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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영업익 1조원 턱걸이···더 큰 위기는 이제부터

[현대차 위기경영]분기영업익 1조원 턱걸이···더 큰 위기는 이제부터

등록 2016.10.31 09:59

수정 2016.10.31 10:00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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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통화 약세와 수요 부진개소세 종료 내수시장 위축 여파경쟁사 신모델 인기몰이도 영향비상경영체제로 수익성제고 총력

사진=뉴스웨이DB사진=뉴스웨이DB

현대차 분기영업이익이 1조원을 간신히 넘었다. 신흥시장 통화 약세와 수요 부진, 내수시장 위축 등 여파가 최악의 분기 실적을 만들었다. 문제는 더 큰 위기가 이제부터라는 점이다.

현대차는 26일 올 3분기에 판매 108만4674대, 매출액 22조837억원, 영업이익 1조681억 원, 당기순이익 1조11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29.0% 감소했다. 순이익과 판매량도 각각 7.2%, 3.3%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8%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3분기 실적 급락으로 현대차의 올해 경영계획 달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501만대로 잡았지만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47만7911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48만1248대를 팔았고 해외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299만6663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1~9월 누계 실적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69조111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3.8% 감소한 4조1723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SUV,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비중이 확대로 증가했지만 신흥시장 통화 약세 영향 지속과 국내공장 파업 여파 등으로 매출원가율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급감했다.

기아차의 실적도 저조하다. 기아차는 3분기에 판매 68만4302대, 매출액 12조6988억원, 영업이익 5248억원, 당기순이익 66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1%, 영업이익은 22.5%가 각각 감소했다.

그 결과 지난 상반기 누계 기준 기아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7%, 20.8%가 증가했으나 3분기 누계로는 증가율이 8.4%, 4.9%로 크게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3분기까지 누계 판매량은 566만7000대 수준으로 올해 목표로 삼았던 810만대 달성은 물론 800만대 돌파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4분기에는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공장 가동률이 개선되고 전사적인 수익성 높이기에 나서 판매는 물론 수익성 또한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시장에서는 3분기 실적 급락의 주요 원인인 파업은 중단됐지만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된 하반기부터 구매 수요가 급감했다.

또한 경쟁사들의 신차가 잇달아 출시된 가운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판매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르노삼성차의 SM6는 중형 세단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SM6는 지난 3월에 출시됐지만 올해 9월까지 택시, 렌터카, 관용차 등을 포함한 자동차 등록대수에서 쏘나타(5만243대)에 이어 2위(3만8930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택시 등을 제외한 자가용 부문에선 SM6가 3만6469대로 쏘나타(2만7244대)에 앞서 있다. 현재 추세라면 SM6가 연간 최다 자가용 등록 중형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SM6가 개인 고객들에게 쏘나타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11월 초 출시되는 신형 그랜저(IG)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여기에 세타2 엔진의 품질논란까지 최근 불거지면서 현대차가 돌파구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선진국 성장 둔화와 신흥국 경기부진이 지속돼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차의 주요 해외시장이자 생산기지가 위치한 브라질과 러시아의 상황이 심각하다. 브라질의 올해 9월 전체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대비 2.2% 감소했고 판매량은 22.8% 줄었다. 러시아도 차 생산량은 13.1%, 판매량은 10.9% 떨어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브라질, 러시아 공장의 3분기 판매량도 각각 8.3%, 7.9% 감소했다. 또한 브라질과 러시아의 통화가지 하락으로 이들 국가에서 생산한 차량을 수출해도 수익성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우선 현대차는 중국시장에 주력하면서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확대로 돌파구를 찾는다.

기아차는 전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현재의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신흥시장 통화 약세와 수요 부진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공장 파업 여파로 생산이 감소하며 고정비 비중이 상승했다”며 “고급차 및 SUV 비중 확대로 믹스 개선 효과가 있었지만 국내공장 생산 차질에 따른 실적 둔화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고 주요시장에서 신차들이 출시되는 만큼 전사적인 수익성 개선 활동을 적극 전개하겠다”며 “4분기에는 수익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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