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조선 부문 모두 떼어내차입금 나눠 재무구조 개선구조조정 마무리 단계 알려독자 경쟁력 확보에 박차
현대중공업은 15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기존 현대중공업을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사 안건을 의결했다.
6개 회사로 분할에는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방식이 섞여 있다.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4개 사업부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하고 그린에너지와 서비스는 물적분할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분할 비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이 6개 회사에 서로 다른 분할 방식은 적용하는 것은 규모가 큰 4개 회사에 차입금을 배정하기 위해서다. 기존 차입금을 인적분할되는 4개 회사에 나누어 배정함으로써 현대중공업의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시켜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후 ▲조선‧해양․엔진 ▲정유‧에너지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4개 부문을 독립법인으로 재편해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독립경영 체제를 확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분사를 결정한 것은 그동안 성격이 여러 사업부를 한 울타리 안에서 운영하면서 비효율이 발생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조선 위주의 사업 운영이 이뤄지다보니 매출 비중이 적은 사업은 소외돼 독자 경쟁력 확보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에 분사를 통해 각사가 독립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사업분사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진행해 왔던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왔음을 알렸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의 사업 분사는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의 마지막 단계에 포함돼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선제적으로 실천함으로써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서두른 셈이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은 비주력사업 정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현대종합상사·현대기업금융·현대기술투자·현대자원개발을 계열분리하고 현대아반시스는 매각했다. 또 호텔사업은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했고 현대커민스·독일야케법인·중국태안법인 등은 청산한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각 부문별 핵심사업을 적극 육성하는데 모든 역량을 모을 것”이라며 “이번 분사가 이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분사는 위기극복은 물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새롭게 도약해 나가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이제 현대중공업그룹은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새롭게 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그동안 분사 안건에 대해 반대해 왔던 만큼 이번 결정에 대한 반발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업분할은 노조의 동의가 필요 없는 경영 사안이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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