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가능성 공식 언급증권가, 삼성생명도 금융지주사 전환 전망
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등 주주가치 최적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중립적인 입장에서 지주회사를 포함해 기업의 최적 구조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후 삼성전자 투자부문(홀딩스)과 삼성물산의 합병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인적분할 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간의 주식 스왑, 삼성물산과의 합병 등을 거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홀딩스의 지분을 최대 4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 과정에서 삼성생명은 금융지주사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 홀딩스가 삼성물산과 합병할 경우 삼성물산이 실질적으로 일반지주회사가 돼 지주회사법에 따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금융회사를 둘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가 되더라도 ‘중간지주회사법 개정안’이 통과돼야하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집단 지주사 체제 전환을 명분으로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는 등 분위기는 삼성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삼성물산이 일반지주회사로 바뀌었을 때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 19.4%를 처분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중간지주사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삼성생명의 인적분할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삼성물산을 삼성전자 홀딩스와 합병하지 않거나 삼성물산을 일반지주사와 금융사로 분할한 뒤 인적분할 한 삼성생명 투자회사와 합쳐 금융지주사로 바꾸는 등 여러 결말이 열려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하면 남은 삼성화재 지분 확보 자금을 마련해 완벽한 금융지주사로 전환할 수 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이 사실화 됐을 뿐 나머지는 바뀐 것이 없다”며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 인적분할 전후에 어떻게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높이느냐가 선결과제로 방안이 워낙 많다”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그렇게 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현재로선 삼성생명의 금융지주 전환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삼성생명이 금융지주로 전환되면 가지고 있는 전자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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