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H, 지난해 매출 413억원으로 1위 기업모기업의 ICT 기술과 콘텐츠 역량 강점신세계티비쇼핑은 유통 관계사와의 시너지↑자체 방송 제작 센터로 콘텐츠 확보 나서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2014년 790억원이었던 국내 T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5년 2500억원, 올해 2016년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 평균 성장률은 212% 수준이다.
방송·통신 융·복합으로 양방향성이 보장된 디지털 TV환경이 조성된 데다, 전체 유료방송의 디지털 가입자 1907만명으로 향후 더 늘어나면 T커머스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KTH와 신세계티비쇼핑은 양사는 모기업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 차별화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직 규모가 작은 T커머스 시장의 기준 확립을 선도하고 있어 향후에도 굳건한 2강 체제를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쇼핑·신세계티비쇼핑 매출 급성장=KTH의 K쇼핑과 신세계티비쇼핑의 신세계쇼핑은 T커머스 업계에서도 독보적인 성장률을 자랑한다.
올해 T커머스 ‘K쇼핑’ 출범 4주년을 맞은 KTH는 확고한 1위 기업의 지위를 유지 중이다. 1991년 하이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PC통신으로 설립된 KTH는 2005년 콘텐츠 유통사업 진출에 이어 2012년 T커머스 기업으로 변신하며 영토를 확장해왔다.
이 중 K쇼핑의 매출은 2013년 77억원, 2014년 264억원, 2015년 413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특히 올해는 T커머스 사업 매출이 기존 주력 사업인 콘텐츠 유통사업과 ICT플랫폼 사업의 매출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KTH의 T커머스 매출은 지난 1분기 128억원, 2분기 156억원, 3분기 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9%, 75.3%, 84.0% 등 폭발적인 매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상반기까지 누척 매출 284억원으로 ICT플랫폼, 콘텐츠 유통사업의 뒤를 이었던 T커머스는 3분기 누적 매출 483억원을 기록, 콘텐츠 유통사업(411억원)을 넘어섰고, 올 연말에는 ICT플랫폼 사업마저 역전해 전사 매출 비중 1위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 된다. 내년에는 T커머스 손익분기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T커머스 법인 신세계티비쇼핑은 향후 K쇼핑을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7월 T-커머스 사업자 ‘드림커머스’를 인수, T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채널 브랜드 명도 기존의 ‘드림앤쇼핑’에서 ‘신세계쇼핑’으로 바꿨다.
신세계티비쇼핑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채널을 늘리면서 올해부터 사업이 본격화 하며 실적도 반등하고 있다. 신세계티비쇼핑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44.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과 6월의 전월 대비 매출 신장률도 각각 27.5%, 25%를 기록했다.
◇모기업 역량 기반으로 시너지 높아=이 같은 양사의 성장세는 모기업과의 시너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KTH는 모기업 KT와 자사의 ICT 기술을 활용해 기술적인 차별화에 한 걸음 앞서고 있다. KTH가 특허 출원 또는 취득한 T커머스 기술만 31건이나 된다. 또 KTH는 빅데이터를 통해 올레TV가입가구 이용패턴을 분석해 3개의 그룹으로 나눠 각 가구별 최적화된 방송 콘텐츠를 송출하고 있다.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 가능한 ‘올레tv페이’, IPTV요금 합산 청구서비스 ‘올레tv 요금결제’ 등 간편결제도 도입했다.
이와 함께 ‘PD 출신’의 이력을 가진 오세영 사장의 역량을 기반으로 차별화 한 콘텐츠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KT스카이라이프의 5개 PP(프로그램공급자)에서, 같은 해 11월부터는 KBSN의 주요채널에서 ‘연동형 커머스’ 서비스도 시작했다. 연동형 커머스란 일반 방송 프로그램 시청시 ‘트리거(화면상에 노출되는 일종의 아이콘)’를 노출해 방송과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차별화를 통해 K쇼핑은 이달 초 단일 상품 1시간 방송으로 주문액 1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T커머스 업게에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또 미국 최대 한국어 방송사 TVK와 미주 지역 T커머스 시범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첫 시험방송을 시작하는 등 해외 사업도 개척하고 있다.
신세계티비쇼핑은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그룹의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티비쇼핑은 신세계의 다양한 관계사와 함께 프로모션 등 협력이 가능하고, 유통업체를 기반으로 한 회사이기 때문에 상품 운용에 대한 노하우도 경쟁사들에 비해 훨씬 풍부하다.
우선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등 유통 관계사와의 상품, 프로모션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 자체 식품 브랜드인 '피코크'에서 나온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한 한샘의 가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종합편성방송사 ‘채널A’와 제휴 인기프로그램 ‘개밥 주는 남자’를 통해 본방송 연동형 T커머스 서비스도 시작했다. 기존 연동형 T커머스가 PP사가 제공하는 재방송에서 이뤄진 반면, 신세계의 이번 서비스는 종편 채널의 본방송에서 진행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 신세계티비쇼핑은 기존 홈쇼핑 산하 T-커머스 사업자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자체 방송제작센터도 보유하고 있다. A스튜디오에서는 패션/생활, B스튜디오에서는 주방/식품 등 특화 방송을 진행하며, 모바일 스튜디오에서는 차별화 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T커머스 사업자와 홈쇼핑 계열 T커머스가 아직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KTH와 신세계티비쇼핑이 모기업을 통해 공격 경영을 펼치고 있다”며 “이제 막 성장 단계에 접어든 시장인만큼 양사가 이 시장의 기준을 확립해가며 확고한 2강 체제를 확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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