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이사장 취임 후 첫 부장 인사취임 후 각종 논란 대처 못한 경질성 아니냐 해석신임 홍보부장에 채현주 전 공시부장 임명
6일 한국거래소는 전 공시부장이었던 채현주 씨를 신임 홍보부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경수 이사장 때부터 홍보를 맡아왔던 노병수 전 홍보부장은 개인 신상을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관련 거래소 안팎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장급 인사의 경우 연초에 일괄 진행되지만 이번 인사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거래소는 홍보부장을 교체하면서 언론에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일단 거래소 측은 전임자의 요청에 따른 교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임 홍보 부장이 지병과 피로 누적 등 개인적인 이유로 퇴직했다”며 “일단 과거 홍보팀을 경험했던 인사를 급하게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에 새로 임명된 채현주 신임 홍보부장은 지난 2013년 거래소 역사상 첫 여성 홍보팀장으로 선임된 경력이 있다. 그는 지난 1991년 입사 후 삼품개발팀장, 일반채권시장팀장 등 시장 관련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으며, 지난해 공시부장으로 승진해 거래소 사상 첫 여성 부장이라는 타이틀을 보유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찬우 이사장이 자신과 관련된 언론보도를 홍보라인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데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앞서 지난 10월초 취임한 정찬우 이사장은 임기 초반부터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입방아에 올랐고, 최근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경력은 물론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그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대외 홍보 업무에 정통한 전 홍보부장이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으나, 정 이사장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를 일신하려는 의도가 배경에 깔린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선임 직후 실세 이사장으로의 기대감이 컸지만 시국이 급변하면서 정찬우 이사장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 보도가 잇따랐던 게 사실”이라며 “홍보 책임자로서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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