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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만 흘렀던 삼성 사장단 회의···그룹 재도약 새판 고민

침묵만 흘렀던 삼성 사장단 회의···그룹 재도약 새판 고민

등록 2016.12.07 14:28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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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으로 참석···숙연한 분위기미전실 해체 발언, 예정된 사안 아냐그룹 인사, 쇄신성 개편 가능성 높아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재계 총수들을 상대로 한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직후 열린 7일 삼성 수요 사장단협의회 회의장 분위기는 다소 차분하고 숙연했다.

출근길에 나선 사장들은 청문회를 본 소감과 삼성 인사, 조직개편 등 그룹 주요 현안에 대한 연이은 기자들의 질문에도 입을 꾹 다문 채 굳은 표정으로 출입문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청문회를 다 보진 못했다. 기업할 재미가 없지 않느냐”며 “청문회에서 기업하는 사람들이 어제 혼만 났으니 (회의장) 분위기가 숙연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일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해체’, ‘좋은 인재가 나타나면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길 의향도 있다“ 등 이재용 부회장의 깜짝 발언과 관련해서도 삼성 내부 전반적으로 조심스러운 입장이였다.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미전실 해체 발언이 예정된 사안이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나중에 구체적으로 설명을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일 이재용 부회장은 청문회에서 “국민 여러분이나 의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미전실을 없애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미전실은 이병철 선대회장 재임 때인 1959년 회장 비서실로 설립된 조직으로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이후 전략기획실이 폐지된 후 2010년 11월 미래전략실이라는 이름으로 부활했다.

이후 삼성은 지난해 연말 미전실을 전략1팀과 2팀을 합치고 이건희 회장의 의전을 담당하던 비서팀을 없애는 등 규모를 상당 폭 축소했다. 다만 그룹 전체 인사, 총무, 법무, 대외 협력과 전략을 담당하는 핵심 기능은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각종 의혹이 불거져 사실상 옛 전략기획실과 달라진 게 별로 없다는 이유로 폐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태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에 삼성 지배구조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아직 없다.

미전실이 삼성전자 내부로 통합되면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업무 수행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이미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해온 삼성으로선 어느 정도 준비된 계획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조정 등 실용주의에 입각한 조직개편을 하고 있는 상황에 미래전략실의 역할도 점차 축소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미래전략실은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누운 후로 점차 몸집이 줄고 있다.

다른 한편으론 미래전략실 해체를 대비해 지주사 전환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시각이다.

삼성이 지주회사로 전환되게 되면 사실상 미래전략실이 필요없기 때문에 법적 실체가 있는 지주회사가 합법적으로 그룹 전체를 관장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계열사간 업무를 조율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지주사 전환 검토를 공식선언한 바 있다.

내년으로 연기한 연말 사장단·임원 정기인사도 주된 관심사로 떠올랐다. 재계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특검수사에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로 분위기 쇄신성 조직개편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미래전략실 해체’ 발언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협의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요사장단 회의에서는 한창수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가 ‘현실로 다가오는 웨어러블 로봇 시대’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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