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인수 시 자본 규모 1조5000억원공장 수 확보를 통한 외형 성장 기대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유진기업에 대해 동양 인수 기대효과로 내년 실적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000원을 제시했다. 지난 2일 동양의 이사회 진입으로 경영권을 사실상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유진기업은 동양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한 상태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가 동양 인수의 종점 역할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예측도 나온다.
동양의 주요 사업은 건설업의 기초재료가 되는 건재사업과 건설사업, 섬유사업 및 플랜트 사업부문이다.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동양시멘트의 주식을 삼표에 매각하며 재무구조가 완전히 개선된 상태다. 올 3분기 기준 자본금과 부채는 각각 8585억원, 1251억원이다.
같은 기간 유진기업의 자산은 1조5000억원이며 자본과 부채는 각각 8500억원, 6500억원이다. 동양 인수를 통해 연결로 편입할 시 자본 규모 1조5000억원 수준의 회사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특히 유진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717억원인 반면 동양은 3012억원 규모의 단기금융상품을 포함 약 4000억원을 보유 중이다. 이는 유진기업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유진기업의 동양 인수 기대효과로 본업인 레미콘 제조업에서의 외형 확대도 예상된다. 유진기업의 전체 레미콘 공장은 29개, 동양은 24개이다. 이 가운데 1개를 제외하고는 영업망이 겹치지 않는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국이 영업대상인 시멘트와 달리 레미콘은 철저히 지역 중심 사업이다“며 ”반경 60분 내외 거리만 이동 가능한 만큼 공장 수 확보를 통해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유진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원, 937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동양 인수 효과를 미반영한 수치로 동양의 지분을 비영업자산으로 분류한 것이다. 만약 본업으로 합산될 시 영업가치 비중 상승과 순현금 전환 등 긍정적인 밸류에이션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채 연구원은 “레미콘 업계에 대해 국내 건설 경기 하락 등 시장의 성장성 우려가 존재한다”며 “다만 동양의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제2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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