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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혼란하다고 식탁까지 위협받아서야

[기자수첩]정국 혼란하다고 식탁까지 위협받아서야

등록 2016.12.15 17:42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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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혼란하다고 식탁까지 위협받아서야 기사의 사진

최근 계란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앞서 ‘최순실 사태’로 한 차례 충격을 받은 사람들은 이와중에 먹거리마저 위협받을 지경에 놓이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통업계를 강타한 ‘계란 품귀현상’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에서 비롯됐다. 양계농가의 피해로 계란 출하량이 급격히 떨어지자 공급량이 부족해진 것이다. 이에 각 대형마트는 계란값을 평균 5% 이상 올렸고 1인당 1판씩으로 구매를 제한하는 곳도 생겼다.

이와 함께 현 사태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경우 닭고기는 물론 계란이 사용되는 빵과 과자 등의 가격까지 오를 것이라는 위기 의식이 감돌고 있다.

이미 조류인플루엔자의 피해는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현재 농가 257곳에서 1066만9000마리의 살처분이 이뤄졌고 다른 27농가에서도 378만마리에 대한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4년 195일간 1396만마리가 도살됐던 기록을 넘어선 셈이다.

여기서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지난달 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당국은 약 25일이 지난 이달 12일에야 방역대책본부를 확대하고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렇다보니 사회 전반에서는 정부의 늑장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년전 심각한 피해로 교훈을 얻었음에도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 정부 각 조직은 사실상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제기되는 각종 의혹으로 컨트롤타워가 마비되면서 의사결정이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생계가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게 각계각층의 주장이다.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피해가 더는 확산되지 않도록 힘써야할 것이다. 매년 발생하는 조류인플루엔자에 대비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이제 국민들은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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