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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장바구니 물가’ 비상

연말 ‘장바구니 물가’ 비상

등록 2016.12.21 13:42

차재서

,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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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탄산음료에 이어 라면‧빵 가격 올라AI 확산으로 계란 ‘공급대란’ 현실화 수입 화장품 브랜드도 가격인상 대열 합류 업계 “원가‧인건비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소비자는 “현실적인 대책 마련해야” 지적

조류인플루엔자(AI).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조류인플루엔자(AI).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연말에 접어들어 주요 소비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물가 상승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통업계와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주와 탄산음료, 화장품에 이어 이달에는 라면과 빵, 계란 등의 가격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계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라 가격이 크게 뛰면서 ‘공급 대란’이 현실화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서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계란 한판(30개)당 소매가격이 평균 6465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8.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계란 판매가격 인상과 함께 구매 제한 조치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20일부터 계란 판매 수량을 ‘1인 1판’으로 제한하고 행복생생란(특대) 제품의 가격을 기존 6500원에서 7290원으로 올렸다.

이마트 역시 이날부터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한편 21일에는 계란 판매가격을 평균 6%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계란값이 급등하자 제과업계도 덩달아 긴장하는 모습이다. 과자와 빵에 상당량의 계란이 사용되는 만큼 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가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제빵 프랜차이즈 업체는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은 하반기에 들어서며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에는 오비맥주가 4년3개월 만에 카스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올렸고 코카콜라도 11월부터 콜라와 환타 등 제품의 출고가를 약 5% 인상했다.

또한 이달 4일에는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가 19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6.6% 올렸다.

단팥빵이 800원에서 900원, 실키롤 케이크가 1만원에서 1만1000원, 치즈케이크가 2만3000원에서 2만4000원 등으로 각각 가격이 조정됐다.

농심도 지난 20일자로 전체 28개 중 18개 라면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신라면이 780원에서 830원으로, 너구리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짜파게티가 900원에서 950원으로, 육개장사발면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각각 50원씩 올랐다.

상반기에는 제과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제과는 비스킷류 8종의 가격을 평균 8.4% 올렸고 해태제과도 자일리톨껌 등 9개 제품 가격을 약 8.2% 인상했다.

크라운제과도 지난 6월 빅파이 등 11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4% 올리고 일부 제품의 중량을 줄였다.

화장품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프랑스 브랜드 로레알은 지난달 랑콤, 비오템, 키엘, 슈에무라, 입생로랑,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계열사 화장품 가격을 평균 6% 올리며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랑콤은 20여개, 슈에무라는 200여개,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300여개에 달한다.

이에 앞서 샤넬은 올해 초 일부 화장품의 백화점 가격을 평균 3% 정도 올렸고 바비브라운, 겐조, 크리니크, 메이크업포에버, 에스티로더, SKⅡ, 이솝, 록시땅 등 수입 브랜드가 인상에 동참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업체는 포장지, 용기 디자인, 제품 용량과 일부 성분 등을 리뉴얼하면서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유통업계는 연이은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을 거듭 밝히고 있다. 소비자 정서를 고려해 지난 몇년간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했지만 원가와 물류비, 인건비 상승분을 감안한다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혼란한 정국이 이어지는 와중에 생계까지 위협받게 되자 소비자의 원성은 높아지고 있다.

‘계란 파동’과 물가 인상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정부의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6년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오른 99.90(잠정치)으로 집계됐다.

8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생산자물가는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생산자물가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소비자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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