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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물가 비상인데 대선에 눈 먼 정치권

설 물가 비상인데 대선에 눈 먼 정치권

등록 2017.01.17 16:37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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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계란값 폭등 속 필수 품목 오름세설 차례상 예상비용 예상치 30만원 넘겨대선체제 구축에 골몰···당정회의도 유명무실

물가대란.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물가대란.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

올해 설 연휴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가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계란 외에도 각종 육류와 채소, 과일 등 설 차례상에 오르는 품목들의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뛰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정부의 대책 마련은 더디고 여야 정치권은 올 상반기 실시가 유력한 대선에 모든 신경이 쏠려 있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에 따르면 대부분의 농축수산물 가격이 평년과 비교해 10% 이상 뛰어올랐다. 일부 품목의 경우 2배까지 상승한 경우도 있었다.

계란 30개 들이 한판 가격은 특란 기준으로 8960원을 기록해 평년 5539원보다 60% 넘게 상승했다. 한우 갈비·등심은 20% 가량 올랐고 수입산 쇠고기와 국산 돼지고기는 10% 내외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채소의 경우 양배추와 무, 당근 등이 100% 이상 가격 상승폭을 보였으며 배추와 깐마늘, 대파, 콩나물 등도 ‘폭등 리스트’에 올랐다. 설 차례상 비용이 백화점의 경우 30만원을 훌쩍 넘을 것이란 예상치가 나오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정부의 대처가 소극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당정은 각종 육류와 채소·과일의 공급량을 늘려 가격 폭등을 막고 안정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따른다. 육류는 1.5배, 채소·과일은 2배 이상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나 수급 방안과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치권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차기 대선이 올 봄에 열릴 수 있는 만큼 각 당은 제각기 전략 구상에 돌입했다. 동시에 잠룡들은 설 연휴를 전후해 출마 선언을 하고 저마다 대권 행보에 들어가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예고한 상태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연휴 중 대담집을 발간하고 북콘서트를 열어 유권자들을 만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역시 전국 곳곳을 다니며 민심을 파악하고 공식 대권가도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른 잠룡들도 저마다 지역구 등을 중심으로 돌며 명절을 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높은 명절 물가 탓에 이들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전망이다. 일찌감치 시작된 대선 정국을 바라보는 ‘차례상 민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차가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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