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공장 라면 생산라인 2기 증설 결정 생산 물량 확보와 원가절감 효과 기대 지난해 라면 수출액 950억원 잠정 집계국내서도 ‘삼양라면’ 우호적 시선 늘어나‘만년 3위’에서 분위기 전환할지 주목돼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달 약 199억원을 들여 강원도 원주공장에 라면 생산라인 2개를 증설키로 했다.
이번에 삼양식품이 추가하는 설비는 봉지라면과 큰 컵라면의 생산라인이다. 올 8월 증설이 마무리되면 이 회사의 생산 능력은 연매출 기준 1000억원 규모가 추가된다. 특히 ‘불닭볶음면’을 우선적으로 생산할 예정이어서 수출 물량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원가 절감 효과까지도 얻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과감한 투자 결정은 ‘불닭볶음면’ 성공과 관련이 깊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인기를 얻으며 효자 품목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에는 삼양식품이 한 달간 기록한 라면 수출액 165억원 중 불닭볶음면이 136억원을 차지할 정도였다. 지난해 전체 실적에서도 불닭볶음면 브랜드의 수출 비중은 약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액도 지난해 950억원(잠정 집계)으로 전년보다 6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회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전년의 2908억원 대비 20% 이상 증가한 3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나라별 세심한 브랜드 마케팅 전략으로 불닭볶음면을 스테디 메가 브랜드로 안착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양식품의 라면이 수출되는 국가는 아시아와 미주, 유럽 등 전세계 41개국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에는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도 삼양식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 내수 판매 확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과거 삼양식품을 침체기로 밀어넣은 ‘우지파동’ 사태가 재조명되면서 이 회사를 향한 동정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1989년 삼양식품은 식용이 아닌 공업용 소기름으로 라면을 튀겼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제품 생산을 중단하기에 이르렀으나 1997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이 같은 국내외 분위기를 타고 전환기를 맞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라면시장 초기 약 90%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던 삼양식품은 농심과 오뚜기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면서 삼양라면 전체의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수출을 통해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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