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매드포갈릭이 메뉴 조정·개편과 함께 파스타와 샐러드 등 대표 메뉴를 약 1000원씩 높였고 이랜드 외식사업부도 이달부터 ‘애슐리W’, ‘피자몰’, ‘자연별곡’ 등에서 많게는 2000원씩 음식값을 올렸다. 계란파동으로 인해 일부 메뉴의 가격을 올린 카레전문점도 있었다.
여기에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고기 가격이 오르자 치킨 프랜차이즈까지 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릴레이 인상이 이어질 조짐이다.
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일관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원가와 인건비, 물류비 등의 상승으로 제반 비용이 늘어난 만큼 소비자에게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차갑다. 비록 500~1000원의 미미한 수준이라고는 하나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마당에 지출이 늘어나는 게 달가울리 없다. 일각에서는 업체들이 혼란한 정국에 편승해 은근슬쩍 가격을 올린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불편한 것은 가맹점주도 마찬가지다. 가격 인상을 이유로 가맹본사에서 제품 공급가격을 올릴 경우 그만큼 부담이 늘어나는데다 ‘저가 제품’이 각광받는 트렌드 속에 비싸다는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각인되면 매출에 타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외식 프랜차이즈의 잇따른 가격인상은 실적 악화를 벗어나기 위한 가맹본사의 일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업계 실적 악화의 근원이 ‘소비 침체’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되새겨본다면 가격 인상이 정답인지는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가 업체의 실적 부진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원리다.
제품 소비가 늘어나기를 원한다면 각 업체가 새로운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신메뉴 개발이나 프로모션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부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격 인상에 앞서 신중을 기해주길 바란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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