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헬스케어 지분 보유···장부가 80억상장 성공 시 예상차익 200억원 규모공모에 구주매출 없어 차익 확대 가능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4일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의 심의를 열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1999년 설립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등을 주요 제품으로 보유 중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1120억8400만원이며 매출액은 8577억4100만원을 기록했다. 주당예정발행가는 3만3300~4만1000원으로 상장에 성공할 시 최대 1조가 넘는 금액을 조달하게 된다. 상장주선인은 미래에셋대우와 유럽계 투자은행(IB)인 UBS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 시 국순당은 보유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순당은 장부가격으로 80억원 규모의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재 이 자산은 ‘시장성이 없는 금융상품’으로 분류된 상태다.
국순당은 2011년 JP모건이 설립한 사모펀드 원에쿼티파트너스(One Equity Partners)이 발행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환전환 우선주를 사들인 바 있다. 당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가치는 1조1040억원으로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공모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예상 시가총액은 3조7300억~4조6000억원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을 희망가밴드 최상단으로 가정할 시 국순당의 보유지분은 4배가량 뛰는 셈이다. 이에 따른 차익은 24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국순당의 시가총액인 1300억원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 시 코스닥 시총 2위까지 넘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번 공모는 구주매출 없이 신주 발행만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할 경우 국순당을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얻을 수 있는 차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국순당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64억8777만원, 27억6068억원이다. 2012년 이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으며 결국 2015년 적자전환했다. ‘가짜 백수오 파동’ 당시 백세주 자진회수를 결정하며 수익 구조에 문제가 발생한 탓이다. 주가 역시 이와 비슷한 시기인 2015년 중순부터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약 반년 만에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올해부터는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이 있었던 지난 15일에는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국순당은 보유 중이었던 바디텍메드의 지분을 처분하며 24억1691만원의 매도가능금융자산처분이익을 실적에 반영한 바 있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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