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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제2전성기 맞나···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승부수

‘현대건설’ 제2전성기 맞나···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승부수

등록 2017.03.25 08:55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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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제2전성기 맞나···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승부수 기사의 사진

건설업계 맏형 격인 현대건설이 ‘제2전성기’를 맞기 위해 질주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편입 후 진행했던 체질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데 이어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통해 글로벌 건설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수주액은 21조2295억원으로 업계 2위인 GS건설의 2배에 달했다. 단순 외형 성장에 치중하지 않고, 내실 성장을 위한 해외시장 다변화 및 공종 다각화 전략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경쟁이 심화 되고 있는 중동 지역 중심 수주 전략에서 과감히 탈피해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기존 전통시장이던 중동에서는 고부가가치 공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신흥시장에 역량을 집중해 6년 전 11%에 불과했던 신시장 비중을 지난해 60%까지 끌어 올렸다.

그 일환으로 중남미 카라카스·몬테비데오·산티아고를 비롯해 이스탄불, 타슈켄트, 테헤란 등 6곳의 지사를 신규로 설립하는 등 신규수요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공종 다각화에도 적극적이다. 국내 건설사들이 최근 몇 년 동안 경쟁적으로 중동 플랜트 시장 수주 전선에 뛰어 들었지만 현대건설은 토목과 건축, 주택, 플랜트 분야에서 골고루 사업을 진행하는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매출 구조 역시 플랜트가 34.3%, 토목이 20%, 건축·주택이 32.6%, 전력분야가 10.9%로 매우 균형 잡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토목과 건축, 주택, 플랜트로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져 있는 반면 다른 건설사들은 건축과 주택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며 “현대건설은 한 분야의 업황이 좋지 않아도 다른 분야에서 보완할 수 있지만 타 건설사들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현대건설은 최근 경영실적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2012년 13조3248억원을 기록하던 매출은 2013년 13조9383억원, 2014년 17조3870억원, 2015년 19조1220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2012년 7604억원을 시작으로 2013년 7929억원, 2014년 9589억원, 2015년 9866억원 등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527억원으로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재무안전성도 확보했다. 2015년 4조2000억원이던 미청구공사 금액을 지난해에는 3조6072억원으로 축소했다. 또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부채비율은 144.2%로 전년보다 15.6%포인트 낮추고 유동비율은 170.9%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개선했다.

앞으로 전망도 밝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서울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공사를 수주한 덕분에 당분간 매년 5000억~6000억원의 매출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미착공 사업 역시 재개되면서 매출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해외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주택시장 수주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도 연간 1조13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힐스테이트에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의 확대로 주택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디에이치는 브랜드 아파트 경쟁에서 현대건설을 다시 정상에 올려놓은 블루칩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2015년 12월 3.3㎡당 3500만원 이상의 고분양가 단지에만 붙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론칭하고, 그 1호단지로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 한 ‘디에이치 아너힐즈’를 지난해 8월 공급한 결과 정당계약 4일 만에 완판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최고급 호텔 같은 집을 추구한다. 단지에는 강남 도심 최초의 빌라형 테라스하우스가 공급된다. 테라스하우스가 아파트와 같은 동에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단독주택처럼 별동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테라스하우스 총 14가구 중 8가구가 빌라형 테라스하우스다.

커뮤니티 시설도 다양하다. 단지 내에는 강남 최초로 주민 소통 공간인 ‘폴리(FOLLY)’를 선보인다. 폴리는 단지 곳곳에 모두 8개가 설치되며, 또 강남 최초의 8m 높이의 클라이밍 시설 (암벽등반)도 조성된다.

세대 내부에도 최초 설계를 도입한다. 특히 엘리베이터 속도를 주거용 건물(아파트, 주상복합) 가운데 가장 빠른 분당 210m까지 높였다(33층 이상). 보통 20층 아파트의 승강기 속도가 120~150m/m 감안하면 약 2배 가까이 빠른 것이다. 이에 디에이치 아너힐즈에서는 30층 높이까지(100m) 30초면 도달이 가능하다. 아울러 모든 가구(1320가구) 내부에는 강남 최초로 슬라브 두께를 240mm로 적용해 층간 소음 완화한 설계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테라스타입 전용 105㎡ 이상부터는 강남 최초로 이탈리아 명품 주방가구인 ‘보피(Boffi)’가 설치된다. 보피(Boffi)는 독일의 불탑(BULTHAUP), 이탈리아의 아크리니아(Arclinia)와 함께 세계 3대 명품 가구 가운데 하나다. 국내에서는 고급빌라에 설치되는 명품 주방 가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디에이치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호텔 같은 집으로 다양한 최초 설계를 도입해 품격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며 “최고급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로 강남권 시장의 적극적인 수주를 통해 H벨트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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