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산은과 협의점 찾았다”···대우조선 채무조정 타결될까

13일 국민연금-산업은행 긴급 회동

양사 실무진간 밤샘 협의 진행 중

국민연금공단이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방안에 대해 극적으로 타결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주주로서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책임 있는 경영정상화 의지를 나타내면서 ‘기금 손실 최소화 의지’를 이해하고 전향적으로 협상에 임해 상호 간에 협의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은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방안과 관련해 전날(13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의 채무재조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합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3일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방안' 발표 이후 채무재조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이번 발표를 통해 기존 입장에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저녁 회동은 당일 낮 이 회장이 국민연금과 협상할 여지가 있음을 언론을 통해 밝힌 데에 대해 국민연금 역시 가입자의 이익을 위해 투자회사 대주주와 협상할 의사가 있음을 직접 전달하면서 성사됐다고 국민연금측은 설명했다.

이 회장은 3시간가량 이어진 면담 자리에서 국민연금이 자율 구조조정안대로 50%를 출자전환 해주고, 나머지를 3년 만기 연장해 준다면 만기 연장분에 대해서는 국책은행이 상환을 보장해준다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의 출자전환 방안과 관련해 투자회사의 현재 사정과 향후 경영정상화 계획 등을 살피고 경제적 실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양사 실무자간 협의 진행 중이다. 국민연금은 협상 결과에 따라 집회 전에 투자위원회를 열고 채무조정안에 대한 수용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강 기금운용본부장은 이번 회동과 관련해 “국민연금 가입자의 이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