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미전실 해체 후 첫 임원인사다른 계열사들도 조만간 실시할 듯5개월가량 늦어져 더이상 지체 못해승진폭 최소화 속에 조직활력 모색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기소된 이후에 미전실을 해체하며 앞으로 계열사별로 독립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임원인사가 독립경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계열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임원인사를 단행한 삼성전자는 11~12일 이틀에 걸쳐 세트부문과 DS부문을 나눠 실시했다.
11일자로 단행된 세트 부문 인사에서는 부사장 승진자 6명, 전무 승진자 11명, 상무 승진자 30명, 전문위원 승진자 5명, 마스터 선임 2명 등 총 54명이 승진했다.
12일자로는 DS부문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DS부문 인사에서는 부사장 승진자 5명, 전무 승진자 10명, 상무 승진자 22명, 마스터 선임 5명 등 총 42명이 승진했다.
또한 삼성전자 DS부문은 이날 후속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도 마무리했다. 메모리사업부는 현재의 조직구조를 유지한 가운데 시스템LSI사업부는 팹리스와 파운드리사업으로 분리했다.
삼성전자가 시스템LSI 사업부를 분리한 것은 사업별 전문성 강화로 고객에 최적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책임경영을 통해 각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는 예년과 비교하면 5개월가량 늦춰진 것이다. 삼성은 매년 12월 초에 그룹 차원에서 인사를 실시해왔지만 지난해에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실시하지 못했다.
또한 지난 2월 말에는 그룹 인사를 총괄했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임원 인사가 더욱 미뤄졌다.
결국 예년 보다 5개월가량 늦춰진 시점에서 삼성전자가 임원인사 신호탄을 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실시하지 못한 인사를 더 이상 지체할 경우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것을 우려해 인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면서 앞으로 각 계열사별가 독립경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는 그룹 독립경영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날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인사에서는 전무 승진 3명, 상무 승진 6명, 마스터 선임 2명 등 총 11명이 승진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조만간 순차적으로 임원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삼성SDI 등 다른 전자 관련 계열사들이 다음 주 중으로 인사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금융계열사들은 5월 말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승진폭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인사에서도 임원 승진자는 96명으로 직전년도 정기 인사 때 승진한 135명에 비교하면 70% 수준에 불과하다.
그룹 사장단 인사도 올해는 실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동안 삼성그룹은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인사를 실시해 왔다. 따라서 임원인사가 진행된 것은 추가적인 사장단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의미도 읽힌다.
또한 신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려야 하지만 올해 정기주총은 모두 끝난 상황이다.
지난 2월에는 삼성SDI가 전영현 사장을 신규 사장으로 선임했고 임기가 만료된 삼성 금융 계열사 CEO들은 모두 유임된 바 있다. 이는 최소한의 사장단 인사가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추가적인 사장단 인사를 추가로 진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올해 말 각 계열사별로 이사회 등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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