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11 공개···인공지능‧증강현실 생태계 조성 ‘박차’

음성인식 ‘시리’서 번역 기능 추가, 지능화 기능도 진일보

애플페이서 개인 간 송금도 적용, 아이패드 멀티태스킹 지원

개발자 툴 ‘AR키트’ 공개, 기존 아이폰‧패드 활용 ‘이점’

애플 “AR키트로 수억명에 AR경험 제공할 수 있을 것”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컨벤션센터에서 연례 개발자행사 WWDC2017을 개최하고 신규 모바일 운영체제 iOS11을 공개했다. 사진=애플 제공.

애플이 신규 모바일 운영체제 iOS11을 공개했다. iOS11을 통해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에서 개인 간 송금 기능을 추가하는가 하면 음성인식 비서 시리에 번역 기능도 녹여냈다. 아이패드에서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독’ 기능도 추가했다.

사용자들 뿐 아니라 iOS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툴도 함께 공개했다. iOS 개발자들이 증강현실(AR) 관련 앱을 보다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AR키트, 인공지능 기술인 머신러닝을 활용한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코어ML 등도 공개했다.

정보통신기술업계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인공지능과 증강현실의 생태계 조성을 통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컨벤션센터에서 연례 개발자행사 WWDC2017을 개최하고 신규 모바일 운영체제 iOS11을 공개했다.

iOS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용된 운영체제다. 이날 공개된 iOS11에서는 아이패드의 활용성이 보다 더 강화됐다. 자주 사용되는 앱과 문서를 모든 화면에서 빠르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독’ 기능이 추가됐다. 애플의 PC 제품군인 맥에 적용된 독과 유사한 형태다.

하단에 위치한 독을 통해 아이패드 이용자는 앱 간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영상 시청 중 하단 독을 통해 아이메시지 앱을 키고 문자를 전송할 수 있다.

iOS11에서는 애플의 간편결제 플랫폼인 애플페이에서 개인간 송금 기능도 적용됐다. 아이메시지 등의 애플 앱에서 다른 이용자에게 애플페이를 통해 돈을 송금하고 받을 수 있다. 받은 돈은 애플페이 캐쉬 계정에 저장되며 이를 활용해 상품 결제 등이 가능하다.

음성인식 비서인 시리도 보다 업그레이드 됐다. 우선 번역 기능이 추가됐다. 영어 단어나 구문을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해준다. 지원 언어는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 5개다. 한국어는 아직이다.

시리의 지능화 기능도 한층 진일보했다. 사용자의 이전 행동들과 일정을 파악한 뒤 예측해 콘텐츠 등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시리 사용자가 웹브라우저 사파리를 통해 아이슬란드 여행을 검색했다고 하면 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낼 시 자동 추천어로 아이슬란드와 관련된 메시지를 보여주는 형태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부사장은 “시리는 매달 접속하는 디바이스수가 3억7500만개에 달하는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공지능 개인 비서”라고 자평했다.

에플은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 추가 외에 iOS 개발자들을 위한 개발 툴들도 함께 공개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AR키트다.

AR키트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용된 프로세서 등을 활용 사용자들에게 고품질 AR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개발자 툴이다. AR이 적용된 인터랙티브 게임, 몰입형 쇼핑환경, 산업 디자인 등에서 실제 장면위에 정밀한 가상 콘텐츠를 덧씌우는 AR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부사장은 기존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적용된 모션인식 센서들을 통해 기존 제품에서도 AR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부사장은 “iOS11을 통해 전세계에서 가장 큰 AR플랫폼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iOS 개발자들은 AR키트를 통해 수억명의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에게 AR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iOS11에서 개발자들은 인공지능 기술인 머신러닝을 활용한 앱 개발이 가능해진다. 애플이 이날 공개한 코어ML을 활용하면 더 지능화된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인공지능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