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매각 무산시 추가지원 중단·금호그룹 거래 전면 재검토”

금호타이어 채권단 매각 무산시 추가지원 전면 중단

박삼구 회장 등 현 경영진 해임,우선매수청구권 박탈

금호그룹과의 금융거래 관계 역시 전면 재검토 돌입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0일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될 경우 “금호타이어에 대한 추가지원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더블스타에 대한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될 경우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이 유력해 진다.

여기에 채권단은 매각이 무산될 경우 박삼구 회장 등 현 경영진의 퇴진과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하고, 금호그룹과의 거래 역시 전면 재검토하는 계획을 밝혔다. 사실상 채권단이 박 회장에게 최후통첩을 날린 셈이다.

산업은행은 20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소속기관 8개사가 이날 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진행중인 매각관련 주요 현안사항 등을 논의한 결과 이같은 입장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매각절차가 신속히 종결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판단했다.

먼저 채권단은 “기업구조조정 추진의 목적은 구사주(박삼구측)의 경영권 유지 내지 회복이 아닌, 기업 자체의 정상화 달성을 통한 기업 유지에 있다”면서 “금호타이어가 고용유지, 협력업체 및 지역경제 안정화 등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남기 위해서는 신속히 매각절차를 종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그 근거로 “금호타이어는 현재 사업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국부문의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국제공개 입찰을 통해 선정된 더블스타 앞 매각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를 통해 금호타이어의 중국 사업을 정상화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채권단은 이번 금호타이어 매각이 상표권 문제 등으로 무산돼, 중국사업에 대한 근본적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추가지원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2010년 워크아웃 이후 3조9000억원에 달하는 지원을 실행하고, 채권 회수조치 없이 신규자금 및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 전액을 중국사업 정상화와 중앙연구소 및 美조지아 공장 건설 등에 투입토록 조치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금번 매각이 무산되어 회사의 경영위기가 현실화 될 경우 채권단은 더 이상 회사에 대한 지원 여력이 없다”면서 “중국사업의 근본적 해결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의 추가지원 또는 구조조정 추진의 실익도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의 몽니로 매각이 무산될 경우 박삼구 회장에게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추궁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은 워크아웃 기간 및 졸업 이후 현재까지도 채권단으로부터 경영을 위임받아 금호타이어를 경영하고 있으나, 워크아웃 이후 8년여간 중국사업 정상화를 추진하는데 실패하여 최근 회사가 최악의 경영상황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채권단은 “매각이 무산될 경우 채권단은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반드시 現 경영진 퇴진,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할 것이며,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 유지를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