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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일자리 창출 앞장서라

[기자수첩]금융권 일자리 창출 앞장서라

등록 2017.07.07 17:45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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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일자리 창출 앞장서라 기사의 사진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의지와 맞물려 금융권에서도 일자리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핀테크 투자라는 미명하에 각 금융사가 덩치 줄이기에 나서면서 ‘신의 직장’이라 일컫는 금융권에 몸담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금융·보험업 취업자수는 계절조정 기준 76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명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거셌던 2009년 10월의 76만6000명 이후 7년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권 취업자수는 2013년 6월 88만9000명까지 회복했지만 2015년에 접어들어 70만명대로 떨어진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은행 등 금융사가 점포를 줄이면서 희망퇴직 등으로 인력을 감축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표면적인 이유는 핀테크의 발전이다. 은행 고유 기능인 저축과 송금, 대출은 물론 보험상품 판매까지도 기계가 대신하게 되면서 직원들이 점차 설 곳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KB국민은행에서 시작된 희망퇴직은 KDB생명 등으로 확산됐다. 또 씨티은행도 총 133개의 점포 중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점포 101개를 줄이는 방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강제퇴직은 없다고 씨티은행 측은 강조했지만 상당수가 자리를 옮겨야하는 만큼 대규모 구조조정이 필연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 앞서 변화를 감지한 금융권은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대신 핀테크 기술에 대한 투자에 치중해왔다. 시중은행 역시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 계획을 아직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장기 불황에서 비롯된 사회 전반의 근심을 덜어내기 위해서는 각 금융사가 고용절벽 해소에 선제적으로 나서야하지 않나 싶다. 경기침체와 실업률 증가, 가계부채 리스크 등 어느 하나도 금융권과 떼어놓을 수 있는 게 없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새롭게 수요가 발생하는 분야에서 인력을 육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술의 발달이 많은 것을 변화시켰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인간미’ 넘치는 금융권을 바란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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