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25% 동결···‘신중론 우세’(상보)

금융통화위원회. 사진=최신혜 기자 [e-mail]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섣부른 방향전환을 자제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연 1.50%에서 연 1.25%로 0.25%포인트 낮춘 이후 13개월째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중앙은행이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선회한 가운데 한은은 일단 동결을 선택했다. 경기회복세를 좀 더 두고 봐야 한단 판단이 우선한 걸로 보인다. 수출호조에도 민간소비가 여전히 미약하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정부도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수출 증가세, 소비심리 개선 등 회복 신호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서비스업 생산이 조정을 받는 등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점진적 금리인상’을 강조한 점도 한은이 완화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근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Fed가 정책금리를 1.00~1.2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가능성이 나왔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예고한 추가경정예산도 국회를 쉽게 통과하지 못한 점도 금리인상을 신중하게 하는 요소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 추경이 이뤄지면 경기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성장률을 0.2%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됐지만, 여아 간 이견으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