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에 발주대금 1% 페이백본사 편의점 운영 후 검증 거친 뒤가맹점 전환 ‘오픈 검증제도’ 시행점포 실적 검증되면 가맹점 전환하는 '오픈검증제도'도 실시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는 13일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마트를 중심으로 하는 신세계그룹의 성장 DNA를 편의점 사업에 이식시켜 핵심사업으로 키울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개선하고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변화는 편의점 브랜드 교체로부터 시작된다. 그동안 편의점 브랜드인 ‘위드미’의 약점으로 지적받아 왔던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 ‘emart24’로 브랜드를 교체키로 했다. 이마트 옷을 입고 친근한 모습으로 고객에게 다가간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국내 브랜드 파워 2위인 ‘이마트’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이라는 인식을 높여 브랜드 파워를 극대화시킬 것"이라며 "상품과 가격,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도 높일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모회사 이마트를 통해 편의점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150억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200억을 투자하는 등 매년 꾸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emart24는 공식 출범 2년 9개월만인 지난 4월 2000호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세계는 올해부터 투자규모를 대폭 확대해 편의점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우선 올해부터 3년간 3000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키로 했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중이 적극 반영돼 결정됐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의 라이프셰어 확대를 위해 대형마트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도시화, 만혼, 비혼 등으로 인한 1~2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의 환경 변화를 꼬집으며 이를 대비한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mart24가 편의점 업태의 판을 바꾸기 위해 들고 나온 핵심 전략은 ‘프리미엄’와 ‘공유’다.
앞으로 오픈하는 모든 점포는 프리미엄 편의점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단순히 점포 수를 늘리는 단순 경쟁의 틀을 깨고, 질적 경쟁의 구도로 바꾸겠다는 의미다.
편의점을 담배, 수입맥주가게가 아닌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문화 공간, 생활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스토리가 있는 펀(FUN) 매장, 단독 상품, 새로운 체험 등 차별화된 서비스가 있는 ‘프리미엄’ 매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기존 점포들은 경영주와의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하기로 했다.
3無 정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경영주와 본사와 수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성과 공유형 편의점’ 모델도 도입했다.
상품 경쟁의 틀도 바꾼다. 담배 (약 40%), 주류 (약 10%)가 절대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 상품 구성의 틀을 바꿔 상품 구색의 차별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경쟁력있는 상품의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소비자가 찾는 편의점으로 자리매김해 경영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이마트에서 이미 검증받은 피코크, 노브랜드 전용존을 도입하여 상품 차별화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프레쉬푸드의 차별화를 위해 런칭한 PL인 ‘eYOLI(이요리)’를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류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기존 상생의 핵심 전략인 3無(24시간 영업, 로열티, 영업 위약금 無) 정책도 한 발 더 나아가, 본사와 경영주가 수익을 나누는 ‘성과 공유형 편의점’정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먼저 점포 상품 공급 금액의 1%를 경영주에게 되돌려주는 페이백 제도를 도입한다.
이는 본사 수익의 일부를 환원하는 차원에서 점포 상품 발주 대금의 1%를 지원하는 제도다. 경영 성과를 경영주와 공유하겠다는 뜻이다.
점포 운영기간에 따라 자녀 학자금 제도를 경영주에게 지원하는 복리후생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경영주들의 창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오픈 검증제’ 도 시행한다. 이 제도는 ‘실패없는 창업의 기회 부여’를 위해 일정기간 본사가 편의점을 직접 운영한 후 실적이 검증되는 시점에서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제도다.
경영주는 매출이나 고객 수 등 영업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사전에 인식한 상황에서 점포를 인수할 수 있어 성공적인 창업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정 부회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으로 이마트위드미를 emart24로 리브랜딩하게 됐다”며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핵심 축으로 편의점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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