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격기 B-1B 2대, 한반도 상공서 대북 무력시위

미국 폭격기 B-1B와 공군 F-15K 전투기 (사진 = 공군 제공)

미국의 전략무기인 장거리폭격기 B-1B 랜서 2대가 한반도 상공에 출동해 대북 무력시위 비행을 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에 대응한 움직임이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군은 B-1B 2대가 이날 오전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를 이륙해 제주 남방 해상을 통해 경기도 오산 상공에 진입한 이후 서해 덕적도 상공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28일 밤 11시 41분경에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지 30여 시간 만에 다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폭격기 두 대가 출격한 것이다.

B-1B는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으며 대북 무력시위 비행을 했다. 우리 공군은 이날 북한의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한반도 상공에서 B-1B와 F-15K의 연합 항공차단 작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B-1B는 이번 출격에서 실사격 훈련은 하지 않고 대북 무력시위 비행만 한 뒤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29일에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5시간 뒤 동해에 출현했다.

지난 8일에는 북한이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를 한지 나흘 만에 B-1B 2대가 출동했다. 당시 2000파운드급 레이저통합직격탄(LIDAM) 2발이 투하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 B-1B 출동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해 계획한 비행 일정 중 가장 빠르게 출격했다”며 “이는 한반도 유사시 즉각 출동해 폭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연합방위태세 능력을 시현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테런스 오샤너시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북한은 지역 안정에 가장 시급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외교적 노력이 최우선이 되겠지만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수립하면서 우리 동맹국과 함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