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단체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가 9일부터 진행한 서명운동에 이틀 만에 18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대 자연과학대 교수들도 서명운동 준비에 착수했다.
서울대에 따르면 자연대와 의대 등을 중심으로 30여 명의 발기인들이 10일 박기영 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 초안을 만들어 전체 서울대 교수 2000여 명에게 이메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명서 발기인에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이었던 호원경 서울의대 교수, 황우석 사태 때 연구처장으로 진상조사에 참여했던 노정혜 생명과학부 교수 등이 포함됐다.
서울대 교수 성명서 초안에는 “황우석 사태 당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과학 사기 사건’에 책임을 져야 할 인물이 과기혁신본부장에 임명된 것은 과학계에 대한 모독”이라는 지적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에 참여한 서울대 교수들은 다음 주 중 서명 운동 결과가 나오는 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가 진행 중인 박기영 본부장 임명 반대 및 사퇴 촉구 서명운동에는 현재 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박기영 교수는 정말 아니다’라는 제목이 달린 성명서에서 서명 참여자들은 “박 본부장은 혁신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며 “오히려 그 이름은 과학기술인들에겐 악몽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기영 교수는 사퇴가 곧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의 길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청와대도 이런 현실을 엄중히 여겨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기영 본부장은 그러나 이날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원로 과학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박 본부장 사과 후 여론을 지켜본 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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