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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하나금융 협력 금융플랫폼 ‘핀크’ 출격···“금융 조력자 지향”

SKT-하나금융 협력 금융플랫폼 ‘핀크’ 출격···“금융 조력자 지향”

등록 2017.09.04 17:34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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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관리 경험 적은 ‘2030세대’ 주 타깃소비형태 분석, 금융-자산관리 방법 제시시니어 타깃·개인별 종합자신관리 서비스도 구상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의 합작 애플리케이션-생활금융 플랫폼 ‘핀크(Finnq)’ 그랜드 오픈.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의 합작 애플리케이션-생활금융 플랫폼 ‘핀크(Finnq)’ 그랜드 오픈.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합작한 생활금융플랫폼 ‘핀크(Finnq)’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양사는 기존 금융사들이 자사 상품을 추천해 고객들이 이용하게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지만 핀크는 개인의 건전한 금융습관을 만들어주는 ‘머니 트레이너’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핀크는 정보기술통신(ICT)과 금융 융합의 대표 사례로 떠오른 인터넷전문은행과도 선을 긋고 고객마다 적합한 소비행태 분석과 금융전략을 제공해 자산관리를 돕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은 4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생활금융플랫폼 핀크 출시 간담회를 열었다.

핀크는 지난해 10월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이 각각 49%, 51% 비율로 출자한 합작법인이다.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제공된다. ▲인공지능(AI) 기반 금융챗봇 ‘핀고(Fingo)’ ▲지출내역·현금흐름을 분석해 보여주는 ‘SEE ME’ ▲타깃 특성을 고려한 맞춤 금융서비스 ‘FIT ME’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핀크는 상대적으로 가처분 소득이 낮고 체계적인 지출 관리 경험이 적은 2030세대가 주 타깃이다. 핵심 기능을 통해 타깃의 건설적인 자산형성 기회를 지원하는 생활금융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국내 청년들은 실업과 더불어 과도한 부채 문제가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1인당 2000만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다”며 “핀크는 다양한 금융정보를 모아 소비패턴을 분석, 지출 관리를 가능케 하는 재테크 상품을 추천해줄 것이다. 지금껏 없던 자산형성 습관과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핀크와 SK텔레콤, 하나금융은 핀크가 기존 은행, 카드사, 나아가 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ICT와 금융 결합의 길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금융사들은 고객 정보를 모아 더 빨리, 간편하게 자사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식으로 ICT를 활용하고 있지만 핀크는 각각의 고객 관점에서 이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함영주 KEB 하나은행장도 “기존 금융만으론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진화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말뿐인 혁신이 아니라 기존 패러다임을 모두 바꾸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고 핀크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민응준 핀크 대표는 “핀크는 편의성만 갖춘 금융 조력자가 아닌 개인별 생활 속 금융문제를 해결하는 조력자가 되려고 한다”며 “그래서 생활금융플랫폼이라는 지향점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스스로 느끼는 작은 성공 체험이 모일 때 변화한다”며 “핀크는 이런 개인별 행동 변화 조력자, 머니 트레이너 역할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핀크의 핀고는 채팅을 통해 이용자 은행계좌와 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해 평소 잘 몰랐던 지출 습관과 규모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용자에게 알맞은 예금·적금·대출 등 금융 상품도 추천해준다. 금융상품 범위는 하나은행이나 하나카드 외 다른 은행, 카드사도 모두 포함한다.

핀고는 SK텔레콤의 AI엔진을 기반으로 핀크가 자체 개발했으며 이용자 데이터 축적에 따라 지속 진화한다. 향후 핀고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등 생활 전반으로 확대돼 간편하게 묻고 답을 얻을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EE ME는 이용자가 수입·지출 현황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여러 금융기관 계좌내역을 한 곳에서 조회·집계·분석해주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금융기관 연결에 동의하면 브리핑을 받듯이 보기 좋게 그래프로 정리된 일별·월별 지출이나 각 은행별 잔액 등을 조회할 수 있다. 핀고를 통해 채팅창에서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권영탁 부사장은 “현재는 고객별 특성을 잘 몰라 맞춤형 서비스가 잘 작동하지 않지만 많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인사이트 분석이 가능해지면 상황마다 적합한 금융정보 등을 제공하고 개인별로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FIT ME는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의 고객 대상으로 2030세대 특성을 고려한 금융상품 T핀크적금, 라면저금, 투뿔카드 등을 제공한다. T핀크적금은 기본적인 KEB하나은행 적금금리(2.7%)에 SK텔레콤 가족결합 혜택(1.3%)을 더해 최대 4% 혜택을 제공한다.

라면저금은 결제금액의 일정 비율을 자동으로 저금하도록 유도하는 서비스다. 2030세대가 주로 지출하는 업종인 커피, 편의점, 패스트푸드 등에서 카드사용 때마다 본인이 설정한 규칙에 따라 자동으로 저금이 된다. 이렇게 모은 금액은 기프티콘 등으로 최소 8% 할인된 혜택을 받으며 사용할 수 있다.

투뿔카드는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2% 보상을 제공한다. 영화, 외식, 커피 등 생활영역의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핀크는 고객 데이터가 쌓이고 AI, 빅데이터 등 ICT 기술력도 고도화되면 개인별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점에서 핀크는 인터넷전문은행과도 확연히 구별되는 데이터 사업자라는 입장이다.

민 대표는 “향후 핀크가 더 많은 고객 데이터를 모으고 (고도화된) 소비 패턴 분석이 가능해지면 프라이빗 뱅커처럼 A부터 Z까지 개인별 종합역할자산관리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부사장은 “주변에서 핀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아니냐는 물음이 있지만 아니다. 우리끼리 오래 고민한 끝에 핀크는 데이터 사업자라고 확정짓게 됐다”며 “핀크는 고객 데이터를 모아 합리적으로 금융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전달해준다”고 설명했다.

핀크는 생활금융플랫폼 역할을 키우기 위해 앞으로 더 다양한 금융상품을 취급할 예정이다. 현재 핀크 계좌를 통해 빠르고 저렴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외국인 근로자 대상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확장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자체 신용모형개발을 통한 P2P 대출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크라우드 펀딩 등 이용자 자산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상품들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2030세대 외에도 디지털 소외 계층인 시니어를 위한 생활금융 플랫폼도 준비 중이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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